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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에서 펄펄 날라 다니는 새들을 바라면 자유라는 단어가 훌쩍 떠오른다.
사고 이후 다쳐서 꼼짝 못 할때 창 밖을 내다 보면서 나는 얼마나 저 새들을 부러워 했는가. 사고 전의 내 모습과 지금은 판이하게 달라졌지만 그래도 이만한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한국에 계신 박양근 교수가 문학회로 보내온 책 두 권을 들여다 보다가 우선 ‘미국 명수필 컬렉션’부터 읽기 시작했다. 내가 아는 작가들도 있지만 생소한 작가도 있다. 책을 통해 이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서 어려운 환경과 신체 조건 가운데서도 굳건히 자기 길을 걸아간 이들의 삶에 박수와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소개된 작품 중 몇개를 골라 작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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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 린드버그(1906~2001)는 “무슨 일이 있어도 쓴다. 쓴다는 것은 생활보다 중요하다.”라고 말할 만큼 치열한 작가의식을 지녔다. 첫 아들이 유괴 살해당한 고통을 잊기 위해 은둔 생활을 하면서 바닷가에서 조개를 주우면서 얻은 명상을 적은 대표 수필집 ‘몇개의 조개’가 있다.
Anne Morrow Lindbergh는 글라이더 조종사 면허를 취득한 최초의 미국 여성으로 미국의 비행가 Charles Lindbergh의 아내가 아니라는 호평을 받고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아들이 납치되어 살해 된 후 유럽으로 이주했다. 이들은 다른 아이들의 안전에 대해 걱정하였기 때문에 미디어 열풍에서 벗어나기를 원했다. 그녀는 항공 개척자 명예의 전당, 전국 여성 명예의 전당 및 국립 항공 명예의 전당에서 국제 여성으로 취임했다.


** 랜돌프 버언 (1886~1918)은 출생 당시 의사가 수술기구를 잘못 사용한 결과 얼굴은 일그러지고, 탯줄에 감긴 귀는 영구적인 기형이 된다. 거기에 더해 4세에 척추 결핵에 걸려 곱사등이가 된 지체장애자였다. 하지만 뛰어난 두뇌와 음악적 재능을 지닌 그는 자력으로 콜롬비아대학에서 철학과 교육학을 전공했다. 4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청춘과 생활을 위시한 3권의 수필집과 <가슴을 지난 사람들> <전쟁과 지성인> 등 100여 편의 수필을 각종 신문과 잡지에 연이어 발표하였다. 박양근 교수는 그의 작품 <지체 장애자>의 전문을 번역해서 소개했는데 이 글은 1911년 ‘The Atlantic Monthly’에 익명으로 발표되었다. 그는 또한 소설과 같은 임종을 맞이했는데 3일 동안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던 그는 술과 우유 그리고 계란으로 만드는 에그녹을 청했고 먹지 못한채 그 노란빛에 감탄하며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그의 나이 32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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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뮤얼 랭혼 클레먼스(영어: Samuel Langhorne Clemens, 1835년 11월 30일 ~ 1910년 4월 21일)는 마크 트웨인(Mark Twain)이라는 필명으로 더욱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이다. 민중의 예술가로 불리워 지기도 하는 그는 12세에 학업을 중단하고 수습인쇄공, 수습기자, 광부 등 밑바닥 생활을 거치며 어려움을 헤쳐 나갔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미시시피 강 유역을 배경으로 개구쟁이 소년인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그린 동화 《톰소여의 모험》이 있다.
이 책에서는 ‘첫 거짓말’이 번역되어 있다.
그는 후술된 독설가적인 면모와 대조적으로 가정적으로는 매우 자상하고 착실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다. 아내가 아프면 그는 이런 글을 나무에 걸어 두었다. 과연 작가답다.
새들아, 너희들이 우는 것은 본능이니 울지 말라곤 하지 않겠지만 되도록이면 좀 멀리서 울면 안 되겠니? 지금 우리 아내가 잠을 자고 있단다.
당대의 인종차별, 제국주의,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열렬한 노례폐지론다 였으며 여성참정권을 주장했고, 수소인종에게 동정적인 멋진 인간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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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고 차창을 통해 나무에 아직도 매달려있는 나뭇잎과 새들의 춤사위를 본 하루는 매우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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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매우 좋았음 / 8도 / 수영 다녀옴 / 어제 염려했던 교회 젊은 여성도님은 오후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이 세상을 떠났다. / 지난 토요일 문학회 총회가 있었고 새 회장에 김세리씨가 선출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