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배 하나 머리올림) 작은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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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하나 (머리올림) 작은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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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닭들이 잠자는 곳은 지붕과 문이 있어서 눈이 들어오지 않지만 아침에는 그들을 밖으로 내 놓는데 마당이 온통 눈으로 덮혀있어서 곤란하다. 불행하게도 사고이후 나는 닭장을 자유스럽게 들락거릴 수 없어서 그들을 보살펴주지 못한다. 나를 대신해서 늘 하숙 선생님이 이 일을 도와주고있는데 매일 닭 장 마당의 눈을 팬스쪽으로 쓸어주고있는데 닭들은 눈이 없는 땅을 밟고 하루를 보낸다. 이럴때 닭들이 안됐다는 생각이 늘 든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옷을 해 입힐 수도 없고 어서 눈이 녹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이 추위에도 자기의 의무를 다 한 닭들이 계란을 얌전히 놓아주고 있어 너무 감사하다.

free run 계란 먹는것이 쉬운일이 아니다. 야채도 얇게 잘 썰어주기 때문에 아침에는 닭 모이를위한 칼과 도마소리가 ‘또닥또닥’ 요란하다. 물도 얼어붙었기 때문에 뜨거운 물로 녹여주어야하고 똥도 주기적으로 치워서 닭 장이 깨끗하도록 한다. 영양분이 골고루 들어있는 닭 모이도 매일 주어야하는데 우리가 매일 먹는 계란이 이 처럼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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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 일 째 집안에 갇혀있으니 밖앝이 궁금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수영장을 못가서 몸이 근질근질하다. 실은 낮에 수영장을 가려고 수영복과 수건등을 챙겼다. 하숙 선생님께서 내 자동차에 눈을 다 털어주고 들어오더니 “아무래도 오늘까지는 참아야겠어요.”라며 밖에 길이 너무 미끄럽다고 일러준다.

“그래요? 그럴까요?” 하며 나는 수영장에 가려고 준비한 가방 두개를 다시 내려놓고 코트도 벗으며 집 안으로 들어왔다. 역시 바람이 싸~ 하며 맵다. 그렇다 아직 몸도 온전하지 못한데 눈길에 미끄러 지기라도 하면 큰일난다. 그리던 그림을 그리고 작은 캔버스들을 모아 사과와 배를 각각 하나씩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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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4도 / 아직도 밖은 꽁꽁 얼어붙어있다 / 방콕~ / 12월 21일 동지다. 오늘은 밤과 낮 시간이 똑같고 내일부터 아주 조금씩 해가 길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