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크베이 낮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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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30분에 정기 검진을 위한 치과 예약이 있었다.
조금 일찍 치과 병원에 들어간 나는 내 시간이 될 때까지 책을 보고 있었는데 그때 마침 Dr. Pite이 나를 보더니 반갑게 인사를 한다. 그러더니 얼른 내 앞에 바가지에 할머니가 실로 손자 이빨 빼는 그림이 그려진 작품을 내게 보여주며 싱긋 웃는다. 그 바가지에 그려진 그림은 몇 년 전에 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 치과 병원에 갔다준 것인데 자기는 이 작품을 매일 보면서 즐긴단다.
내가 13년 전 빅토리아에 오크 베이로 이사와서 ‘Oak bay dental에 다녔는데 랭포드로 이사를 왔지만 치과 병원을 옮기지 않고 계속 다니고 있다. 첫째로는 의사를 믿을 수 있고 모든 직원들이 언제나 프로답게 일해주기 때문이다.
치과 의자에 몸을 눕히고 스캘링을 하는동안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이 얼마나 소중한가?
*돈으로 사람을 살 수 있을까?
*나는 그동안 좋은 인연을 잘 쌓아오고 있었는가?
*나의 실수로 누군가가 나와의 인연을 끊고 떠나지 않았을까?
하이진하는 레이디가 늘 하듯이 깔끔하게 내 이빨 스캘링이 다 끝난 후 곧 바로 Dr. Pite이 들어와서 내 이빨의 구석구석은 물론이고 목언저리와 혀까지 다 점검하더니 잇몸이 튼튼하다며 칭찬해 주고 나갔다.
4개월 동안 이빨 염려없이 잘 지내게됐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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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 9도 / 낮에 수영 + / 치과 방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