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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개스콰이어 내과 전문의 한테 갔다.
1월부터 예정된 방문이었다. Dr. 개스콰이어는 간 전문의다. 내가 빅토리아에 온 이후 두 번째 찾아간 크리닉이다. 간밤에는 간간이 걱정도 앞섰다. 1월에 뽑은 피 검사의 결과를 보러 오라는 것이었는데 작년에 내 간이 정상이라고 안심을 시켜 놓았는데 왜 병원 사무실로 오라고 하는지 궁금했다.
내 오래된 독자는 이미 알고 있듯이 나는 30년 전부터 B형 간염 보균자였다. 언니가 50살에 간 경화로 세상을 뜨셨다. 나는 미국에 살때는 한 달에 800불씩 하는 헵세라 라는 약을 매일 한 알씩 복용해 왔는데 캐나다로 올라와서는 그런 약을 한 알도 먹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물론 빅토리아에와서 11년 전에 간 검사를 했을 당시 약을 먹을 간은 아니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해주었고 따라서 처방전도 주지 않았었다.
지난번 홈 닥터를 만났을때 피 검사를 다시 한번 해보면 좋겠다며 특별히 간 검사를 해 보자고해서 했다.
Dr. 개스콰이어는 인상좋은 나이 많은 의사다. 내 차트를 살펴보더니 “으음… 간이 완전 회복되었네요.”라 말해준다. 내가
”네에, 정말요?, 어머나 진짜루 맞지요?” 이렇게 큰 소리로 외치니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여주며 이렇게 말해준다.
“엘리샤씨 이제는 앞으로 나 볼 일 없습니다.”
“우와. 감사합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앞으로 자기 볼일 없다는 말 외에 더 좋은 말이 어디 있을까.
이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다른 고통스러운 모든 것들은 풀처럼 가볍게 여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특별히 간 약을 십여년 넘게 먹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그 잡스러운 나쁜 병균들이 스스로 도망을 가 버린 것이다.
엘리샤의 간은 튼튼! 아주 튼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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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7도 / 흐림 / 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