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제 저녁 기도회를 가는 길이었다. 프리웨이 중간쯤에 갑자기 자동차 스크린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서 ‘타이어에 바람이 빠졌다.’는 사인이 뜬다. 오… 가던길을 멈출 수 없어서 계속 조심스레 운전을 해 갔다. 교회에 도착해서 예배를 보고 한 시간 후에 나와 시동을 걸고 교회 마당을 나서는데 다시 불이 켜지면서 이번에는 오른쪽 앞 타이어에서 ‘쉬 쉬’ 소리가 난다.
헐… 이 밤중에 어쩌나!
다행히 교회 가까운곳에 주유소가 두 군데 있어서 우선 우회전 하기쉬운 Esso로 들어가 파킹을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에는 캐숴와 남자 손님 둘이 기름 값을 내려고 서 있다. 나는 큰 소리로 “좀 도와 주실 수 있나요? 내 자동차에 바람이 빠졌어요.” 이 소리를 듣고 Esso 여자 직원이 자기네는 에어 펌프가 고장이 났다면서 길 건너 Petro Canada로 가면 있을꺼라고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두 남자가 밖으로 나와서 내 자동차 쪽으로 나와 함께 걸어와 준다. 밤중에 여자가 타이어 바람이 빠졌다는 소리를 듣고 그냥 갈 수 없었는지 도와 주려고 한다. 역시 신사들이다.
타이어가 육안으로 보아도 조금 내려간 것을 본 한 남자가 어쩌면 집에까지 갈 수 있을 것 같단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이 혹시 자동차 안에 경고 메시지나 나왔냐고 묻는다. 내가 그렇다고 대답하니까 “아니다. 꼭 바람을 넣고 가야 한다.”며 길 건너에가서 바람 넣으라고 말한다. 바람 넣기는 아주 쉬워서 내가 혼자 할 수 있단다.
아무렴. 할 수 있겠지 생각하며 길 건너로 자동차를 몰고갔다. 마침 에어 펌프가 눈에띄어 그 쪽으로 파킹을하고 내가 할수는 있겠지만 내 몸도 구부리기가 힘들고해서 도우미를 찾아보기로 했다. 마침 젊은 청년 한 사람이 기름 넣기를 다 한 모양이라서 도움을 청했더니 흔쾌히 내 차 쪽으로 다가온다. 이럴때는 여자인것이 고맙기까지 하다.
그가 나 더러 “Tap” 이라고 말하는데 나는 왜 Tap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그가 다시 바람넣는 기계쪽으로 손가락질을 하며 “Tap”이라고 말하면서 5분동안 나오는 공기 값이 $2이라고 말한다. 언제 공기에 가격이 매겨졌는지 모르겠다. 옛날에는 바람 넣는것 다 공짜가 아니었나. 내가 기계 앞에 카드를 살짝 올려놓으니 공기넣은 기계가 작동한다. 그 청년이 내 타이어에 5분동안 공기를 넣어주었다. 기온이 차고 바람이 불어 추운 날씨였는데 너무 고마웠다. 그는 내게 내일 아침에 꼭 Kal-Tire에 가서 손을 보라는 말을 해 주었다.
바람을 조금 넣었지만 스크린에 사인은 그대로 남아있어서 불안감이 완전히 가신것은 아니다. 기도하며 프리웨이에서 80 km 를 넘지않고 조심조심 몰고갔다. “제발 프리웨이 만이라도 넘겨 주세요.” 우리 동네에서 멈춘다면 걸어서라도 갈 수 있지만 프리웨이에서 자동차가 멈추면 정말 낭패가 아닌가. 교회 기도회 들어가기 전에 양목사님께 자동차 문제를 말했다. 그는 혹시 문제 있으면 꼭 전화 하라고 말하긴 했지만 내 자동차가 프리웨이에서 서 버린다면 토잉을 해야지 누가 와서 해결 해 줄 수도 없는 일이다. 마음속으로 진땀을 흘리며 운전해가던나는 14번 출구로 들어오면서 ‘휴~~’ 한숨을 쉬었다. 양목사님이 걱정되어 카톡이왔다.
____________________
오늘 아침, 자동차를 보니 어제 밤 보다 바람이 훨씬 더 빠져있다. 나는 Kal-Tire까지 가는동안도 마음이 콩당콩당했는데 다행히 목적지까지 잘 도착했다. 다행히 Kal-Tire는 우리 집에서 약 5분 거리니까 아주 가까이 있다.
타이어는 고칠 수 없을만큼 damage가 나서 새것으로 갈아야했는데 이 자동차는 타이어 하나 못 쓰게되면 4개를 다 같이 갈아야 한다. 다행히 이곳에 맞는 타이가 매장에 있어서 오후에 찾게되었다. 길에 나 딩굴어 다니는 못 하나 때문에 1천 7백불의 대금을 지불하게 됐다. 이 메이커 딜러에가면 휠씬 더 비싸니 그져 감사해야겠다. 간밤에 마음 졸이고 프리웨이를 달려온 생각을 하면 앗질하다. 글을 쓸 수 있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하루하루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날씨 : 7도 / 흐림 / 조용히 지내다. 자동차를 맡기고 걸어서 집에 오는길이 매우 힘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