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결혼해 주실래요?”
“Merry?”
“yes 할머니”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하는 것인데 우리는 둘 다 여자니 어쩌지?” 실망스러운 눈초리로 손녀가 눈을 깜빡거린다.
“음, 그럼 할머니가 남자 해 주면 되잖아요.”
“그러지 뭐” 이즈음 아이들이 자주 하는 결혼놀이다.
지원인가 내 손을 붙잡고 이층 자기 방으로 가더니 보석함에 들어있는 플라스틱 반지를 꺼내서 작은 것은 자기가 끼고 큰 것은 내 손에 끼워준다. 자기는 저쪽 문으로 나올테니 할머니는 다른 문으로 나와서 함깨 만나자고 한다. 티브나 만화에서 결혼식 장면을 보기는 본 모양이다. 이렇게 시작한 우리 둘의 결혼이 시작됐다. 조금 있더니 자기가 아끼는 인형을 꺼내서 이불을 덮어주고 꼬옥 끌어안아준다. 내가 사진을 찍으려면 찰카닥 소리에 아이가 깬다고 쉬~~하며 검지 손가락을 자기 입술에댄다.

아기가 감기들린(콜록콜록) 재채기(애취) 소리도 내고 찡찡거리는 소리도 자기가 낸다. 꼭 자신이 엄마한테 하는 그 버릇대로 아이의 흉내를 낸다. 지원이는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다. 힘이 세어서 그 에너지를 다 발산해야 될 터이니 낮에 다 빼지 않으면 밤에 잠도 못 자지 않을까 싶다.

오후에는 지원이 발레강습 첫 날이었다. 아들내외와 내가 45분 하는 그 첫날 발레강습을 관람하기위해 특별한시간을내어 셋이 다녀왔다. 이렇게 풍요롭게 태어난 요즈음 아이들의 세상을 보면서 우리 어릴 때 생각에 잠겨본다. 무엇보다도 불과 50 년 동안 급격히 변한 세상이 참으로 놀랍다. 특별히 관심받지 않고 자랐지만 사회생활 잘 하고 사는데 이 아이들이 크면 과연 세상은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해져 있을까?”

“할머니, 내가 크게되면 할머니 죽지요?”
“No. I am not gonna die until you finish University or Merry.”
세상에 아이가 벌써 사람이 늙으면 죽는다는 것을 다 알다니…
말해놓고 나이 계산해보니 지원인가 대학 졸업할 때 까지 내가 살려면 90을 넘겨야하고 결혼까지 보려면 100살은 되어야한다. 휴~

이제는 거침없는 대화가 되는 손녀와 의 하루하루는 힘도들고 재미도 있다.
‘할머니하고 결혼하지말고 내 생전에 좋은 신랑감찾아 일찍 결혼해주렴 지원아, 사랑해.’

** 저녁메뉴 – 소고기를 넣은 토마토소스 파스타 / 옥수수 찜 / 조개와 홍합 /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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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FC 그로서리보러 갔는데 세상에 가격이 너무싸서 사진을 다 찍게됐다. 이 과일처럼 모든것이 빅토리아 가격의 절반도 안 된다.

아기가 잠들었다고 다독이는 지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