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애틀에 와 있는 것을 모르는 분으로부터 전화가 들어온다.
“언니 어딨어요?”
“나 시애틀에 일주일동안 손녀 보려 왔는데 ”
“아이고 아기는 아니지만 내가 언니한테 우리남편 돌 볼사람 부탁하려고 했는데요. 남편과 나이 차이가 상당한 여인의 힘든 목소리다.” 남편 시중 매일 들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면서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 주 4일근무하고 이틀은 집에서 자야하고 이틀은 집에서 출퇴근해도 된다는데 월급 3천불 캐쉬다. 이어 하는 말이 “언니같이 요리도 잘하고 정원도 잘 가꿀 수 있는 사람이면 너무 좋겠는데”란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허허 웃어버렸다. 나를 하나 복제해서 그곳으로 보내고 말년에 공짜로 돈 좀 벌면 어떻까 싶다.
우리 아들집에도 아직 사람 못구해서 다음주에는 딸아이가 핼리팍스에서 아이보러 온다. 물론 조카를 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완전 동에서 서쪽 끝으로 오려면 시차도 있고해서 편도에 하루를 허비해야 한다.
시간이 어찌나 빨리가는지 벌써 일주일의 절반을 보냈다. 손녀는 내가 낮잠자는 시간까지도 빼앗아간다. 베이비 싯, 돈 많이 주어야 한다. 다른일해서 돈 벌지 아기 보는것은 힘들다. 눈을 한시라도 아이로부터 떨어져 있으면 안된다. 지원이는 오늘밤도 카드 놀이를 하면서 자기는 이제 아기가 아니라고 큰 소리 땅땅친다. 내일은 옷 없는 인형에 옷 만들어 입혀주기로 했다. 여기서도 바느질~ 흐 흐 흐
저녁 메뉴 – 소고기와 야채 볶음 밥 / 박쵸이 나물 / 가지 나물 / 고구마 튀김 / 깍두기. 내일저녁은 아들이 솜씨 발휘 한다며 재료 준비를 미리하고 있다. 아들이 며칠 요리 안해서 몸이 근질근질하는 모양이다. 내일저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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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산한 비 바람과 눈 보라 속에서도 꽃은 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