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빽미러속으로 넣어 두고 가을길을 나서라 노랗고 빨간 녀석을 눈에 한번 담아 내 보려므나 높디 높고 넓기까지 한 청량한 가을 하늘로 마음을 씻고 다림질 해 갈래길을 만나거든 사람들 흔적이 덜한 길을 택해 뒤를 돌아 보지 말고 부지런히 너의 가을을 만나보렴 소금기둥이 된 롯의 아내를 생각하며 정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