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높은 히말라야 영봉을 향해,
세찬 눈발로 달려가
꽃처럼 피고 싶다.

한 번쯤
모래바람 휘몰아치는 고비에서,
낙타등에 앉은 채
징기스칸의 웅혼이 실린 깃발이고 싶다.

한 번쯤
깊은 나무 숲속에서,
햇빛을 어깨에 메고
풀씨를 나르는 바람이고 싶다.

한 번쯤
깊은 바닷물 속에서,
바다성 어딘가에 있을 Luna를 향해
가오리가 되어 날으고 싶다

그러나
지금 나는 취해서 취해서 울며,
내 꿈의 발톱이 박혀있던
안개 자욱하던 그날을 그리워한다.

이승원
빅토리아문학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