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향 서희진 (시인, 시 낭송가/빅토리아문학회 회원)

저희를 부르시는 어머니
장미향 나는 묵주를
성모님의 손을 잡은 듯
오늘도 예수님께 기도를 드립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산책길에서
촛불하나 켜놓은 조용한 방에서
성당 감실 앞에서

예수님의 한 생애를
한 땀 한 땀 묵상하며
신비의 길로 들어서는 이 시간
우리의 집착과 욕심을 맡겨드립니다

우리도 당신처럼
깊은 신뢰로
곰곰이 생각하여
새겨듣는 지혜의 사람이고 싶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천주의 성모마리아님을
수없이 부르면서…

영혼의 몸살을 앓고 있는
이 고뇌와 참회를 받아 주십시오
아물지 못한 모든 상처를 어루만져 주십시오

청명한 가을 하늘안에 숨어계신 어머니
당신께 드릴 말씀은 오직 한 가지
사랑한다는 것

묵주를 들고 두 손 모으며
겸손한 마음으로
찬미와 감사드립니다

주님 영광 받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