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licia-art.ca/wp-content/uploads/2018/02/Snow-Day.jpg)
이곳에서의 내 임무는 두 말 할 것 없이 손녀를 학교에 잘 보내고 대려오는 것이다. 여기저기 분야마다 왜 이렇게 사람 구하기가 힘든지 모르겠다. 2년 반 동안 착실히 지원이를 보아주던 내니가 뉴욕으로 시집 가는 바람에 우리아들 내외가 손녀 때문에 전전긍긍 하고있다. 오죽하면 내가 다시 내려와야 했을꼬?
학교를 다녀와서 손녀가 내게 티브에서 유트브에서 만화를 틀어달라고 제목을 말 하는데 잘 모르겠다.
“지원아 할머니가 네 말을 잘 못 알아들으니 자세히 그리고 천천히 말해봐.”
“솰라솰라 솰라솰라.”
“응? 뭐라구?” 아이구야 내 답답해서 죽겠다.
이럴께 아니라 아들한테 SOS를 치자. “아들아 지원이한테 뭐 보고 싶은지 알아보고 티브는 어떻게 켜는지 말해보거라.”
“엄마. 티브 오른쪽 옆 기둥쪽에 버튼이 여러게 죽 있지요? 그기서 첫 번 단추가 on 이구요.”로 시작하여 리모컨트롤도 어찌나 여러개를 눌러야하는지 정신이 없다. 손녀가 보고 싶은 만화는 Dora the explorer 란다. 바쁜 아들을 안심시키려고 “알았다”고 전화를 끊었다. 대충 감이 잡히는 것 같아서 내가 혼자 시도해보니 걸리는데서 계속 더 나가지 못 하고 You Tube가 노오지 않는다.
이럴때는 또 고모가 있지.
“딸아 우리가 지금 어려움에 처해있는데 너 이 집 티브 켜는것 아냐?”
“엄마, 잘 안 되면 엄마 컴퓨터로 열어보여주면 되겠네요.”
“아, 참 왜 그 생각을 못했을꼬?”
“지원아 할머니가 Dora the explorer 할머니 컴퓨터로 열어줘도 될까?” 다행히 지원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내 자식들이 다 큰지가 수 십년이 됐고 지금 유행되고있는 만화를 내 알도리가 없거늘,,, 세련된 할머니 노릇하려면 최소한 연령별로 좋아하는 만화 제목쯤은 알아두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식사 후 내 방으로와서 책을보고있는데 지원이가 쪼르를 아랫층으로 내려와서 엄마와 카드 놀이하는데 할머니도 참석해 달란다.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으나 ‘영차~~’ 힘을내어 손녀 손에 이끌려 책상 앞으로 갔다. 카드놀이 제목이 ‘Go Fish’다. 다섯장중 같은 것 두 장이 손에 들어오면 내려놓는데 먼저 손 털고 두 장 씩 가장 많이 내려놓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다. 처음에는 우연히 내가 이겼는데 지원이는 자기가 이겨야 자러 간다며 다시 하잔다. “헉~ 승부욕까지” 우리 어른들이 짜고 지원이를 이기게 해 준 다음 잠 자리로 이동시켰다.
와, 요즘 아이들. 내가 저 나이에는 엄마 젖이나 빨고 징징 거렸을 것이다.
뒷 방에서 손녀 손자들 뭐 하나 구경만하지 않으려면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머리쓰는것 계속해야한다.
** 어제저녁 메뉴 – Ling Cod 와 두부요리 / 프론과 야채볶음
** 오늘저녁 메뉴 – 손수빚은 물만두 / 잡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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