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빅토리아 투데이에 나갈 원고를 쓰고 있다.
제목이 ‘내가 사랑했던 남자들’이다. 발표가 아직 안 됐기 때문에 여기 실을 수는 없지만
한편의 수필을 완성하기위해 머리를 짜내고 고민하며 온통 정신이 거기 다 가있다.
어제도 폼을잡고 몇 단을 써 내려가다가 아일랜드 이야기도 못 쓰고 잠이 들었는데
오늘은 완전 주제를 바꿔버리고 다른 방향으로 글을쓰니 이 틀 동안의 시간 소비가 아쉽다.
매일쓰는 아일랜드 이야기는 내 소소한 일상 얘기이기 때문이 그리 어렵지 않게
쓰고있는데 신문에 기고해야 하는 글은 한번 인쇄되면 정정 할 수 없기 때문에 힘들다.
제목을 이렇게 잡고보니 지나간 추억들이 슬금슬금 머리위로 올라온다.
육십 팔 년동안에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중에 내가 진실로 사랑했고 그
남자가 없는 세상을 생각하기 조차 힘들었던 사람들도 여럿있다. 그런 사랑이야기가
모아져서 이제 한 편의 수필로 탄생되려고 한다.
희망의 세월
눈물흘린 세월
기쁨의 세월
감격과 들뜬 마음의 세월
원망의 세월 이런 것들이 다 모인 글이다
삶이란 이런 것이다.
누구에게나 늘 기쁨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반대도 아니다.
글 쓰면서 나를 성찰하고 뒤 돌아보면서 그렇게 늙어가고 있다.
글 속에 진심이 없으면 죽은 글이요 가식의 글이다.
부끄러운 글을 써 내려갈때는 내 등줄기에서 물이 흐르고
가난했던 시절의 글을 써 내려 갈때는 내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다
힘든 세월이 없었으면 내가 어떻게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울면서 써 왔던 내 일기장이 밑 거름이되어 부족하나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으니 내가 지나온 날들은 하나도 버릴 것이 없음을 고백한다.
부족한 내 글을 정성껏 읽어주는 모든 독자님들에게도 감사드리며
내 살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글을 써 내려갈 것을 약속해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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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위에 꽃 잎’사인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