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목장이 예배보는 날이었다.

주보에 새로 편성된 열매목장에 내 이름이 올라와 있었던 것이 몇 주 전이다.

목원들 이름을 살펴보니 모두들 젊은이 들이다. 으 흠 흠~

이 작은 마을에 교인들도 많지않기 때문에 내 나이에 맞춰 한 그룹으로

뭉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아무래도 내 나이가 하나도 없는 그룹에서

함께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다.

며칠 전 부터 목장 카톡방에 여러 소식들이 오가는데 나는 눈으로

읽기만 한다. 대충의 움직임만 파악하는데 돌아가면서 간식을 가져와 친교도 나누고

예배도 보는 아주 귀중한 자리임에는 틀림없다. 목원들 모두가 너무나 협조적이고

목자도 아주 친절히 목원들을 잘 보살피고있다.

교회 가면서 고민이 시작된다. 목원들과 함께 시간을 갖지않고 빠져 나올 궁리를

이리저리 해 본다. 아침에 일 갔기 때문에 저녁에는 일 안 나가는데 일 간다고

교회에서 거짓말을 할 수는 없는일이라 더우기 내 고민이 가증된다.

목장예배를 하필이면 내가 회계를 관장하고있는 그 방에서 보기때문에

헌금회계 끝나고 서둘러 나가기도 민망하다. 간식 당번 자매가 수시를 우리

목원 머리수 보다 더 많이 싸 들고 들어온다. 나중에 일어나기가 더 힘들것 같아서

목자에게 얼른 “나는 15분 후에 갑니다.”라고 미리 예고를 했다. 그러니 거짓말은

아니요 다들 내 사정이 있는 듯이 이해 하리라 생각 할 것이다.

저녁에 우리 교인이아닌 다른 분 한테 상세히는 말 못하고 내가 젊은이들과 있으면

불편하다고 말하니 젊은이 본인도 나이든 분과 함께 있으면 불편하단다.

“아이고. 그렇구먼. 듣던중 반가운 소리네.”

나는 더 이상 내 생각이 별나지 않음을 알고 마음을 놓았다. 젊은이들도 나이든 사람이

빨리 자리를 뜨는것이 좋다고하니 이거야말로 내 마음이 편해저는 대박소리다. 으 흠 흠 흠~

모든것은 끼리끼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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