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몇 달 전에 예정한대로 안수집사와 권사 임직식이 있는 날이었다.

나나이모에서 두 분 목사님이 오셔서 설교와 권면 및 축사의 말씀을 들려

주셨고 많은 성도들이 은혜로운 예배를 보았다.

이런 날이면 의례이 부엌에서 일 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부엌일은 고되고

남이 알이주지 않는 참 하기 싫은 일이다. 이런 와중에도 언제나 부엌 지킴이가

있고 묵묵히 힘든일을 마다않고 해 나오곤 한다.

내가 이 교회 발 들여놓은지가 7년째인데 그때도 늘 부엌에서 수고하는 분들은

몇 명이었다. 큰 행사가 있는 날이면 하루 이틀 전 부터 집에서까지 음식재료를

준비해와서 온 교인들을 잘 먹이기위해 애써왔다.

그런데 요즈음 조금씩 부엌 메뉴가 달라지고있다. 젊은이들이 부엌 열쇠를

쥐면서 부터가 아닐까 생각된다. 밥 솥에 밥을 하고 국을 끓이고 김치를 가져오고

하는 수고보다는 간단히 해결하는 쪽으로 가고있는데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오늘 메뉴를 보자

수시 트레이 오더한 것 제일큰 것 4 판

상점에서 사온 닭 튀김 트레이 (수량을 알 수 없다)

각종야채 야채 썰은 것

떡(집에서 해 온 것 2 가지) + 상점에서 사온 못지

김치

김치와 떡 2가지만 빼 놓고 모두다 사온 것들이다.

돈은 많이 들었지만 모두들 잘 먹고 설거지도 간편하니 좋았다.

우리 세대만 해도 몸으로떼워서 아끼면서 살려고 했지만 요즈음 젊은이들은

편하게 살려고하는데 능력이되면 Why not?이다.

이 나이에는 무엇에든지 슬금슬금 뒷 걸음치고 물러나는 것이 최상.

“노인들이여 ~ 잔소리는 감추고 주머니는 벌리며 젊은이 들에게 용기를 줍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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