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지만 나이를 물어도 될까요?”

“물론이요. 나는 올해 팔십 하나요. 아, 지금이 12월이니까 곧 팔십 이세로 넘어가겠네요. 흐 흐 흐”

내가 자주가는 천 가게 사장 Sylvia Patclife씨다. 아직도 매일 출근하여 손님이 원하는 것들을

찾아주느라 이리저리 분주히 일 하고있다. 가방 하나 만들려고 천을 고르는데 조금 한가한

시간이라 Sylvia 사장과 얘기를 나눌 기회를 가졌다.

“건강하게 일 하시니 보기에 좋습니다.”

“오, 감사해요. 내 모든 일을 하나님께서 인도하고 계시지요.”

“크리스찬인가요?”

“네. 하나님을 진실로 믿고 살지요. 그 분의 도움 없이 하루도 살 수 없어요.”

“그렇군요. 나도 하나님을 믿어요. 반가워요.”

“내 나이 54세 남편의 57세에 남편이 세상을 떠났지요. 이 가게는 아주 옛날부터

Salvation Army (구세군) 샵이었어요. 시어머니가 오래 운영했는데 나중에 오늘처럼

천 가게로 변경됐어요. 남편이 세상떠나고 너무 참담했지만 어쩌겠어요. 나 혼자라도

열심히 이 가게를 지켜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어요. 그 이후 자식 둘도 죽었는데 딸

하나는 결혼식끝내고 오다가 음주운전자 트럭에 치어 함께 탔던 사돈마님과 우리 딸 등

세 명이 즉사했어요. 또 다른 딸 하나도 이른 나이에 암에 걸려죽었구요.

내 삶이 죽음과 밀접해 있었어요. 하루도 기도 없이는 살 수 없었고 그로인해

내 신앙도 커갔다고 말 할 수 있지요. 남편은 목사였습니다. 주위에 힘든 사람들을위해

많이 기도해 드리고 있지요. 우리 가게에 와서 울면서 기도 부탁하는 자매들도

많은데 기도 응답을 받을때는 서로 무척 기뻐하며 하나님께 찬양드리지요.

우리의 일 하루도 예측못해요.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가게는 주로 가족들로 구성되어있고 사위가 매니저처럼 일 하고 있다.

직원들중 30년 넘게 일 한 직원이 둘 이나 된다며 자랑한다.

Sylvia사장은 가게에서 늘 화사하게 웃고 나이가 많아도 피곤한 기색없이 일 하는

모습이 늘 보기좋다. 나이 많아도 Charming 한 모습을 늘 보아왔고 역경이 있었던

사람으로 보여지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힘든 고난의 삶을 살아온 분이다.

나와 친한 사위 마이크는 장모에게 “여기가 Alicia씨 휴식처예요.”라고 말한다.

가방 패턴과 천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각해 보니 정말 마이크씨가 말 한 대로

나는 천 가게에가면 행복한가보다. 실은 근사한 옷을 한 벌 만들어보려고 갔었는데

시골이라 내가 원하는 옷 감이 없어 가방재료를 대신 사왔다.

“내 나이 팔십 하나요.”

나도 Sylvia 사장처럼 그렇게 얘기하면서 일 하고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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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온 가방 패턴과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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