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엇을 만들기좋아해서 이것저것 하면 아는 분들 가운데 좀 쉬지않고 왜

그렇게 힘들게 일 하냐고 말하곤 한다. 물론 나를 생각해서 하는 얘기라서 고맙게 듣는다.

내가 일터에서 하는 일은 돈을 벌기위함이고 집에서 하는일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때문에 오히려 건강에 힐링이 된다. 그림그리기외에 즐겨하는 것들이

요리하기 그리고 바느질하기다. 겨울에는 정원일이 없기때문에 바느질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다음주에 밴쿠버 친구들만나러 가려고 준비중이었는데 며늘아이가 1월 둘째주에

베이비 싯이 없다고 SOS를 쳐와서 며칠 다녀와야한다. 친구들과 오롯이 먹고 쉬면서

수다를 떨 계획이 무너져서 아쉽기는 하다.

외국(?)으로 애기 봐주러 가는 할머니 많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자식들이 할머니손이

필요해서 요즈음은 할아버지는 동값, 할머니 값이 금값이다. 비록 금은 못 받아오겠지만

손녀 재롱을 대신 보고오게되니 그것이 어디 금 값이 비할소냐!

며늘아이가 보내오는 비데오를보면 지원이가 부엌에서 곧잘 엄마와함께 요리하는

모습을 보아왔기에 지원이의 앞치마와 오븐 장갑을 만들기로 했다.

우선 키를 가름할 수가 없어서 구글검색이 4살짜리 키 41인치를 기준으로 만들었다.

(아직 4살은 안 됐지만 키가 좀 큰편이다.)

앞치마가 마무리되고 지원이 이름표를 재봉틀로 박는데 쉽지가 않다.

마지막 ‘원’은 여러번 뜯었다가 완성했다. 기호가 많아서 그렇다.

장갑도 큰 오븐 장갑을 펴 놓고 따라 만들었지만 막상 마무리를 하고보니 지원이손이

들어가지 않을 만큼 입구가 너무 작다. “아이쿠나. 이것도 쉽지가 않네그려.” 큰 장갑을

다시보니 입구쪽으로오면서 약간 넓게 되어있다. 남아있는천을 다시 디자인해서 완성했다.

마지막 다림질을하면서 지원이에게 부탁했다. (물론 손녀에게 들리지는 않겠지만)

“지원아, 이 애프런과 오븐 장갑은 너의 기념품이다. 할머니가 이 세상을 떠난다해도

할머니를 생각하며 오래토록 간직해다오. 사랑해 지원아”

지원이와 며늘아이가 너무나 좋아할 것을 생각하니 힘이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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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 애프론과 오븐장갑.jpg

첫 한 셋트는 버리고 두번째 재단한 오븐장갑.

비록 뜨거운것은 만지지 않겠지만 가운데 솜을넣어 어른들 장갑처럼 폭신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븐장갑 준비.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