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어느 할머니가 내게 들려준 말이있다.

우리 할머니들이 손자 손녀 spoil 시키는 것은 그리 죄가 되지 않다오.

그분말이 아들집에 휴가를 가서 손자 소녀를 보고 있었는데 어느날 며느리몰래 아이스크림을

아이들에게 먹였단다. 며느리는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 먹이는 것을 절제시키고 있었는데

이 할머니는 아이들이 달라는 만큼 많이 주었단다. 그런데 그 날 며느리가 갑자기 집에오게되어

그만 들키고 말았단다.

“어머니 매일 아이스크림 이렇게 줘요? 안돼요.”

“아이고 애미야, 내가 오늘 특별히 주었다. 절대로 매일 이렇게 먹이지 않는다.”

이 할머니는 며느리에게 변명하느라 진땀을 뺏다고 한다.

이어 하는말이 지가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할머니는 손자 손녀 스포일시키는 것

너무 나무라면 안돼요. 우리가 매일 함께 사는것도 아닌데 잠시 만나고 헤어져야하는 손자 손녀를

조금 버릇없이 했다고해서 큰 일이 나는 것도 아니지요. 나는 올때마다 계속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 먹일꺼예요. 으 흠.”

내가 빅토리아를 떠날때 소시지 반토막을 가져갔다. 물론 지원이를 주려고 일부러 가져간 것은

아니고 닷새동안 집을 비우기때문에 먹고 남은것을 소모시키려 가져간것이다. 이것을 낮에

내가 먹는것을 보더니 지원가 자기도 좀 달라고 한다. 내가 몇 조각 잘라주니까  짭쪼롬한 소시지

맛을 본 지원이는 눈 빛이 달라지면서 “more more more”라며 내게 달라붙는다.

아들내외는 당연히 지원이에게 소시지같이 짠 것을 먹이지 않는다. 혹 며느리한테 들킬까봐

냉장고 깁숙히 감추어놓고 매일 낮에 냉장고에서 꺼내 둘이서 히히 하하 하면서 맛 있게 먹었다.

더우기 지원이가 내 말을 안 들으려면 “지원아 할머니가 소시지 줄께” 하면 “소시지? 오케이”

하면서 얼른 태도를 바꾸면서 내 말을 잘 들어준다. 물론 이렇게 물질로 아이를 유혹하는것이

아이들 교육에 좋은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이번에 내가 가져간 소시지가 큰 무기가 되어준 것은

사실이다.

*아이스크림 몰래 먹이는 할머니

*소시지 몰래 먹이는 할머니

할머니들에게 아이 계속 맡기면 안된다.

아이들 비만되고 콜레스톨 수치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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