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점심 먹으로 온 76세 노인부부들 얘기다.
11년 전에 은퇴하고 약 3 년 전부터 홀가분하게 크루즈 여행만 다녀서 자주 못
보았는데 오랫만에 샵에왔다. 몇 달 간의 여행을 다녀오면 내게 와서 사진도
보여주고 은퇴하니까 너무너무 좋다며 목에 힘 주어 말하던 할머니다.
“이번에는 어디로 다녀오셨어요?”
“No” 할머니가 아무대도 안 다닌단다.
“What happen?”
“아이구 그게 한 삼 년 다니고 나니까 이제는 힘들어서 못 다녀요.”
“그게 말요. 처음에는 흥분해서 좋았는데 다 그게 그것같고 감흥도 없어요.
집이 최고요 최고. 아이구 걸어다니는 것도 맘 대로 안되구요. 먹는것 잠 자는것 몽땅
집 처럼 편한곳이 없다우.”
“그럼 이제는 자주 뵙겠네요.”
“그럴것 것 같아요. 으 흐 흐 흐 There is no place like home.”
언제나 처럼 남편은 미리 테이블에 가 앉아있고 할머니가 샌드위치를 주문해 가 함께 앉는다.
이 할머니가 정년퇴직도 65세에 딱 했고 약간의 여유도 있어서 가고싶은 여러
나라를 다녀올 때 마다 부럽기도 했는데 벌써 여행 졸업을 했다니 좀 실망 스럽기도하다.
나도 곧 은퇴하면 여기 저기 좀 다녀봐야지 하면서 벼르고 있지만 그것도 내 뜻대로 될련지?
일 하면 시간이 없어 못 다니고 은퇴하면 돈이 없어 못 다닌다는 사람들 말을 들어왔는데
나도 나름 내 노년 계획을 서서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늙어지면 못 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얼시구절시구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화란춘성 만화방창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
가세가세 산천경계로 늙기나 전에 구경가세
인생은 일장의 춘몽 둥글둥글 살아나가자
얼시구절시구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춘풍화류 호시절에 아니노지는 못하리라
차차차~~~
오늘 밤은 차차차로 마감한다. 인생은 차차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