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에 첫 출판된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있다.

사실 처음 책이 나왔을 때 몇권 읽었는데 그때는 책이 다 나오지 않았고 그 이후  책을

구입하지 못했었다. 이제 다시 책을 볼 기회가 있어서 보기시작했다.

제 2권 ‘한니발 전쟁’을 삼일에 거쳐 다 읽었다. 제2차 포에니 전쟁, 일명 한니발 전쟁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면서 많은 생각에 사로잡혀본다.

그리고 목숨을 건 긴 싸움이 끝 난 후 두 장군들의 대화가 참 흥미롭다.

자마전쟁에서 로마 명장 스키피오에게 패한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이 몇 년 만에

우연히 로도스 섬에서 만나 나누었다는 대화다.

스키피오가 한니발에게 묻는다.

“우리 시대에 가장 뛰어난 장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슨드로스요.”

“그럼 두번째로 뛰어난 장수는 누굽니까?”

“에페이로스의 왕 피로스요.”

스키피오는 다시 질문한다.

“그렇다면 세번째로 뛰어난 장수는 누구라고 생각하십니까?”

“그건 물론 나 자신이오.”

“만약 장군께서 자마에서 나한테 이겼다면?”

“그렇다면 내 순위는 피로스를 앞지르고 알렉산드로스도 앞질러

첫 번째가 되었을 거요.”

한니발이 얼마나 용맹을 떨쳤는지 아이가 울면 “밖에 한니발이 와 있다.” 며 아이의

울음을 뚝 그치게 했다고 한다. 그런 한니발을 이긴 스키피오지만 지금도 로마인들은

한니발을 더 큰 명장으로 친다고 한다.

무장한 적에 대해서는 무장한 마음으로 그리고 무장을 푼 자에게는 이쪽도 무장을 푼

마음으로 대하는 이들의 패자에대한 관용이 참 부럽다.

원수를 떼어 버리지 말고 곁에 두면서 그 원수의 좋은 점을 내게 이익되도록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영리한 사람이다. 실제로 스키피오는 자신의 아버지를 전쟁에서 죽게한 적군을 풀어주고

나중에 그 댓가를 자연스레 받기도 한다. 조금만 화나고 싫어지면 절대로 보지 않고 살아왔던

내 좁은 마음이 이제라도 넓어지기를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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