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9 – 공부하다는 분실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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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마치고 마켓에서 장을보고 나오는데 하늘이 환 하다

무엇인가 얼굴을 들어보니

반달 무지개다

운전중이었지만 전화기를 얼른꺼냈다

마침 신호등이 빨간불이어서 행운이었다

무지개는 내가 사는 마을에 더욱 더 크게 떠 있는 것 같았다

얼른 집으로 가서 더 큰 무지개를 만나고 싶었다

집 가까이 가는데 무지개는 내 뒤로 돌아서 버린다

하늘도 우중충하더니 금방 토라진 여인처럼 무지개가 사라져버린다

무지개를 본지가 참 오랫만이다

무지개를 보면 행운이 온다고 했는데 이 처럼 큰 무지개를 봤으니

어디 좋은 소식이 있을까 싶어 마음이 서성인다

저녁에 아들 녀석한테서 손녀의 노는 모습을 담은 메일이 들어온다

녀석은 자기 얘기는 안 하고 손녀를 들이밀면서 내게 간접 얘기를한다

손녀를 보면서 아들을 생각한다

그도 어릴때 손녀처럼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무지개를 본 날 아들 가족을 생각한 날 

며늘아이의 선물이 도착한 날

노란원피스 

7회 아일랜드 나잇이 노란색인데 며느리에게 말도 안 했는데

어찌 노란원피스를 보내왔을꼬!

착한 며느리 영리한 며느리 사랑스런 며느리

무지개를 본 날

행운의 날 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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