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와 얘기하는 것이 내 삶의 활력소가 될 때가 참 많다.
하루 걸려 걸려오는 전화에서 건지는 것들이 제법있다.
딸아이가 자기 속에도 들어있는 나 같은 (펄펄뛰는) 성격을 얘기한다.
이것은 당연 엄마를 닮아서 그렇다고 전재한다. 엄마인 나 한테 제발 펄펄뛰지 말라고
해 놓고는 자신도 일 하다 펄펄 뛰는 일이 많다며 넉두리를 한다.
“너는 왜 그렇게 펄펄뛰냐?”
“응 엄마, 내 밑에 직원이 일을 제대로 안 할 때 그렇게되지. 예를들면
내 이메일도 제대로 첵업 안 하고 한 두 번 경고를 했는데도 세 번째까지
게으름을 부릴때 속이 부글부글하면서 내 언성이 높아지지”
“그거야 어느 누구라도 펄펄뛰겠다 얘.”
“그런데 엄마 내가 앞으로 더 높은 직위에(Manager 급) 올라갈 때 이런 ‘펄펄씨’는 좀 곤란하거든.
그래서 나는 매일 나를 죽이는 연습을 해 엄마. 오늘도 내가 펄펄뛰지 않도록’ 노력하지.”
“그런데 트리샤. 나도 요즈음 내가 속한 어느 단체에서 내가 꼭 알아내어야 할 사건에대해
처리해 주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속이 상하곤해. 그 사람들은 그 일을 심각하게 생각 안 하는지
건성으로 대해주니…그래서 이제 그 기다림을 단념해야 할련지 생각중이야.”
“그래 엄마 단념해. 엄마만 속 상할 필요가 어디있어? 모두들 헬레벨레 하면
엄마도 헬레벨레하고 걍 살어. 그게 건강에 이롭지. 히 히 히.”
“아니, 그래도 그렇지.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속이 덜 답답할까?”
“이렇게 해 엄마. 주여!”
으 핫 핫 핫. 나는 딸 아이의 길게 뽑아내는 “주여” 소리에 웃음보가 절로 터져나왔다.
어릴때 할머니나 나로부터 ‘주여’ 소리를 많이 듣기는 한 모양이다.
“그러고 엄마 하나님도 그런 성격의 사람들을 어찌 못하고 내버려 주실꺼야.
하나님 하시는 일이 좀 많겠어?”
딸과나는 우리들의 펄펄 성격에대해 오랫동안 얘기하면서 그래도 밋밋씨 보다는
펄펄씨가 더 낫지 않을까?라며 서로서로 위로하면서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언제 어느 상황이라도 이 소리는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된다.
“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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