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샵의 어려움을 얘기 안 했지만 실은 일 꾼 부족으로 전전긍긍했다.
매주 수요일은 물건이 들어오는 날이다. 탐슨이 다른 직장으로 옮기고 우리 샵에서는
자기의 조각 시간만 일 하기 때문에 만만치가 않다. 지난 주 수요일은 내가 물건을
다 받아서 냉동실과 냉장고에 들여놓아야했다. 중간에 사장님이 복대까지 걸쳤다면서
오셨지만 나이가 많아 서로 힘들어 하면서 겨우 일을 끝냈다. 수소문하여 일꾼을
구하려고 해 보지만 낮에 일 할 남자직원을 구하기 힘들다.
우리는 끙끙거리며 매일 일꾼 찾기에 바빴다. 수요일 아침에 일하는 필리핀 여직원이
나보다 십 여년 더 젊지만 다리가 아픈 사람이라 아예 도움을 청하지 못하는 입장이다.
지나간 남자 직원들을 떠 올리며 수요일 몇 시간 만이라도 일 하게 해 보려고
전화를 넣어놓기도 했다. 물건이 하필 새벽 7시에 들어오기 때문에 나이 많은 사람은
허리 다치기가 쉽상이다. 나는 박스의 물건들을 다 풀어서 빈 박스를 먼저 집어넣고 속
내용물 비닐봉지 하나씩을 빈 박스에 다시 채우는 방식으로 해결을 보았는데 당연히
더 많은 시간을 요하기도하고 다칠까봐서 겁도 많이난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도중 우연히 코스코에서 일하며 돈 잘 벌고있는 옛 직원을
만났다. 그는 아내가 우리 샵에서 3년간 일 한 후 영주권을 받아 이민이되어 왔고 그 역시
한 동안 우리 샵에서 일 해온 사람이다. 내가 우리 샵 사정을 얘기하면서 수요일 몇 시간만 일
해 줄수 있냐고 물으니 잠시 생각하더니 마침 자기가 수요일 비번이라며 흔쾌히 해 주겠단다.
이어 하는말이 우리 가족이 사장님한테 우리가족을 이민 시켜준것에 대해 늘 고마워하고
있는데 이제 내가 도울 차례 라며 싱긋 웃는다.
“사장님, 수요일 해결됐어요.”
마음이 급해 우선 사장님께 불나게 전화로 알린다. 사장님도 매우 기뻐하는 음성이다.
나는 요즈음 인간의 도리와 의리에대해 많이 생각해 본다. 그 보다 더욱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도 화장실 갈때와 나올때의 마음이 달라지는 것을 볼때마다 이런 독백을 하곤한다.
“그게 인간이야”
“인간은 그래”
“인간에게 큰 기대는 하지말자”
어쨌던 막혀던 길이 뚤렸다. 길은 언제나 열린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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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먹으로 Mill Bay Sushi에 갔다.
이 일식당은 현재 Victoria Sushi 박사장님께서 이곳에 또 다시 오픈 한 것이다.
지난 달에 오픈했다는 소식을 간접적으로 들었는데 기회를 만들어보았다.
와 와~~ 보통 주일저녁은 식당이 좀 한가한데 이건 완전 바글바글이다.
문 연지 한 달도 안 됐는데 깜짝 놀랐다.
박사장님의 오랜 노하우 음식솜씨는 빅토리아에 있는 일식중 으뜸이 아닐까?
서비스 만점 청결하기 만만점. 강추강추~~ 절대로 실망하지 않는다.
주소 : 2720 Mill Bay Road, Mill Bay
Tel : 250 929 7117 오픈시간 : 오전 11:30 부터 저녁 9시까지 (주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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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2 번째 터치 업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