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나잇이 26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일은 연극팀이 모이는 날이다.
우리집에서 다 같이 식사를 하고 안상미 감독의 지시에따라 배우들이 연습을 하게된다.
이 작은 마을에서 오손도손 이런일이 일어나고 있는데 누가아랴 혹 이것이 무르익어
여기저기 불려다닐련지…
감독을위시하여 배우들 및 의상과 소품을 준비해주는 주선생도 완전히 여기 빠져있는듯하다.
어제저녁에 창고에 보관해 두었던 철판 (과거 서브웨이 샵 벽에 붙어있던 빵 그림이 있던)을
꺼내와 검정색으로 밑 칠을 해 두었다가 저녁부터 흥부네 박터졌네를 그리기 시작했다.
사이즈 : 50″ x 23″ (1m10cm x 60cm) 큰 사이즈
박이터진 그림을 완성하고나서 부자가된 흥보 마누라에게 메니큐를 발라주었다.
그동안 맘 고생 얼마나 했을까?
마음만 착했지 유산으로 받은 돈도 형에게 다 뺏기고 마누라와 열 자식 굶기를 밥 먹듯 하던 시절.
부자가되고나서 흥보 아내는 무엇을 가장 갖고 싶었을까? 홍보는 아내가 원하는 것을 사치스럽다고
못 하게 막지 않았을까? 가난은 죄는 아니지만 자랑할 일은 못되고 돈이 있으면 있는 만큼은
누리고 사는 사람이 현명하다. 홍보가 아내에게 기분 팍팍 내면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
나는 빨간 메니큐어를 발라주면서 축하해 주었다.
흥보아내가 부럽다.
나는 내일도 일 나가야 하는데 흥보 아내는 이제부터 돈 쓸 일만 남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