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866 – 자존감

2017.03.26 23:43:50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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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사전에 자존감이란 스스로 넉넉하게 여기는 느낌이라고 되었다.

아침일찍 7시 30분에 출근하여 2시가 넘도록 헐덕이며 일 하고

늦었지만 교회로 달려갔다. 교회 일을 다 보고 저녁 후 다시 샵으로 가서

밤 10시 30분까지 일 하고 돌아왔다. 모든 직원이 퇴근하고 탐슨과 둘이남아서

분리될 수 있는 흰색 천정을 하나씩 덜어내어 내가 비누로 닦아주고 탐슨이 

마른 종이로 잘 닦아 다시 천정에 올려놓는다. 과거에는 사장님과 내가 했지만

요즈음 사장님은 너무 연로하셔서 이곳 저곳 여행을 다니신다. 

저녁 반 직원이 화장실과 바닥을 잘 닦고 같지만 내가 다시 두 곳 화장실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깨끗해 보이지만 막상 수세미로 밀기시작하니

이곳 저곳에서 때국물이 나온다. 특히 변기는 바닥에 앉아서 변기 속 위를보니 

아구머니… 소리가 절로 나온다. 모든 도구를 총 동원하여 벽과 변기를

잘 닦았다.

Mar 26 화장실.jpg

탐슨의 오버타임 시간을 후하게 적어주었다. 가진자가 없는자에게 조금 더 내 주어야

된다는 나의 주장과 사장님의 의견도 맞아 내가 적어놓은 시간에 대해 이의없이

통과된다.

비록 늦었지만 퇴근하는 내 발걸은이 가볍다. 내 할 일을 정성스럽게 하고 하루를

마감했다는 자존감 때문이다. 바닥을 문지르면서 과거를 회상해 본다.

직장이 없어 전전 긍긍 할때 아침 저녁으로 자동차를 ‘부웅~~ 부루룽~~~’ 하면서

타고 직장 다니는 이웃 사람들이 얼마나 부러웠는가?

집으로 돌아와보니 내 집은 엉망이다.

특히 화장실에 들어오니 우리집 변기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나는 왜?”

Mar 26 빅토리아 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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