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에서 일 하는데 점심 무렵에 한국인 부부가 멀리서 걸어들어온다.
그쪽에서 아내인 사람이 나를 바면서 반갑게 인사하는데 나는 ‘누구시더라?’며
잠시 망설인다. 가까이 와 보니 아는 분들이다.
“아이구 오랫만이네요.” 내가 알아보고 반갑게 맞으니
“네, 잘 계셨지요?” 그쪽에서도 웃으며 인사를 받아준다.
샌드위치를 아내가 주문하는데 얼굴이 옛날보다 수척해 보이고
남편은 더 더욱 힘들어 보인다. 신체의 일 부분에 불편함이 역력하다.
“남편에게 무슨일이 있었나요?”
“네 우리 가족이 일 년전에 교통사고를 당했어요.”
“네 에?”
아내의 말을 빌리자면 이렇다.
신호 대기에서 Green light가 켜 져서 가려고 하는 찰라 뒤에있던 차가
완전 급히 엑설레이터를 밟으면서 자기차를 들이 받았다고 한다.
하이스쿨 선생인 남편은 그 이후로 직장도 쉬고있는데 옛날처럼 건강이
회복되어 복직될련지 걱정이란다.
남편되느는 분은 삼 년 전에 우리 집에 일 이 있어 많이 도와주셨고 너무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범가정이다. 아내도 사고 후 처음에는 별로 못 느꼈는데
몇 달 후 서서히 후유증이 나타나서 두 사람 계속 치료를 받고있다고 말한다.
이게 무슨 날벼락인고?
내가 아무리 운전을 잘 한다해도 이 처럼 다른 사람이 달려와서
사고를 내면 당할 수 밖에는…
잠시 대화를 하고 떠나갔지만 젊은 부부의 고통이 내 마음에도 전해온다.
부디 옛날처럼 다시 건강이 확실히 회복되어 지기를 기도드린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우리 인생, 내일 일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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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를 정리했습니다. 지난 번 정원 관리자께서 조언해 주셔서
수국 세 그루를 사다 심었습니다. 나쁜 흙들을 다 긁어내고 좋은 흙을 듬뿍 넣었으니
무럭무럭 잘 자라나겠지요? 삽질하며 흙 운반하는 마당일이 정말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