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는 몸이 오솔오솔 떨렸다. 밭 일을 너무 열심히 한 탓인가보다.
몸살기가 있나? 염려스러웠지만 수영장에있는 핫 탑이 그리워 달려갔다.
“아, 이거야. 우, 시원해” 뜨거운 물속을 호호불듯 하면서 발을 물에 담근다.
집으로 돌아와서 약을 한 봉지 입에 털어넣고 귀녀 두 개를 데워 침대 속으로
들어갔다. 이불로 온 몸을 봉쇄하니 완전 온돌방보다 더 뜨겁다.
다행히 새벽에 일어나니 거뜬하다. 몸살기가 뜨거운 것이 무서워 밤 새 다 도망간 모양이다.
내가 마당일을 너무 좋아하니까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 하시는 듯 하다.
“얘야 여기 땅 있다 실컷 놀아보렴.”
이 동네는 돌산위에 지은 집 들이라 마당을 조금 깊게 파고 내려가면 돌 밭이다.
여간 거름을 많이하지 않으면 농사를 지울 수가 없다. 제대로 마당일을 하려면 직장 놓고
매일 아침 농부처럼 호미메고 수건 머리에 동여매고 마당에 나가서 저녁 늦게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제 머 잖아 은퇴 할텐데 우리 친구는 어제 내게 이렇게 말 한다.
“니는 은퇴해도 또 다른 무엇인가 끄집어내어 할끼다. 니가 몸뚱아리 가만 놔 두겠나?”
정말 그럴까?
아니다 나도 푸욱~~~ 쉬고 싶다.
**아무것도 안 하고 멍 때리며
**종일 커피와 맛 있는것 먹으며
**걸음도 느리게 걷고
**일도 한 번에 하나씩 하고 (샵에서는 동선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한 번
걸으면서 두 세개의 일들을 동시에 해야 할 때가 많다.)
**말도 천천히 하고 싶다.
**그리고 생각도 천천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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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년 전 부터 참 나물 몇 포기가 눈에 띄였다. 작년에 조금 퍼지더니 이제는 완전 숲을
이루고 있다. 튜립 밭인지 참 나물 밭인지 구별이 안된다.
** 로컬에 계신 분 중에서 참나물 뿌리 원하시는 분은 받아가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