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는 4 시부터 여러번 잠이깨였다.
사장님이 새벽문을 연다고 했는데 나이 많은 분이라 혹시 깜빡 하실까봐
걱정을 하느라 잠이 깨인다. 드디어 6시15분이됐다. 사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가 방금 깬 목소리는 아니고 맑다.
“아, 깨셨군요. 그럼 끊습니다.”
“아니 쉬라고 시간 주었는데 왜 잠 안자고 그러세요?”
“주무실까봐 걱정이 많아서지요. 오 호 호 호.”
“아이고 주여~”
주여를 평소에 한 번도 안 찾는분이 주여를 다 찾는다.
전화를 끊고나니 참말로 걱정도 팔자라는 말이 맞다.
17년동안 운영해 온 사업이고 사장인데 어디 시간을 놓칠까보냐.
왠 걱정? “어서 쉬세요.” 스스로를 나무라며 다시 침대속으로 들어가는 엘리샤.
몇 시간 집에있는데 2호 홈디포에서 전화가 들어온다.
“이 번 주 커피 오더를 깜빡 했는데 큰일 났어요.”
아이고 맙소사. 이게 어디 쉬는거냐? 끙끙 댈 시간이 없다.
오더는 일주일에 한 번이고 중간에는 절대로 안된다.
Sysco에서 물건이 오는데 우리 샵에서 10분거리 지만
우리가 가도 물건을 받아 올 수 없는 시스텀이다. 이럴때는 다른 스토어에서
빌려와야한다. 가까운 두 곳은 우리샵에 자주 빌리러와서 갈 수 있지만
그들은 우리와 다른 종류의 커피를 쓰기때문에 해당이 안된다.
할 수 없이 생면부지의 다른 샵으로 돌아다니는 엘리샤. (기웃기웃)
메니져 유니폼에 서브웨이 모자까지 쓰고 단정하게 간다.
한 곳은 빌려주고 싶은데 역시 하나씩 나오는 작은 커피를 팔고있다.
구글검색 해 가면서 다른 샵을 찾아가는 엘리샤.
요즈음 Panini공짜 세일이라 샵 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있는데 이 곳도
마찬가지다. 나는 약간의 틈을 포착하여 인사를 정중히하고 내가 온 사연을
말했다. 메니져인 남자가 옆의 여 직원에게 고개를 끄덕한다. 내가 원하는
만큼의 커피를 담아주는데 이름도 묻지않고 성도 묻지않는다.
나 같으면 어느 샵이냐 사인해라. 너 이름이뭐냐? 칠판에 적어놓을 텐데
우째 저렇게 사람을 믿을꼬? 나야 가뿐하게 커피를 빌려왔지만 너무 싱겁다.
내 인상이 너무 좋아서일까?
아니면 너무 무서워서 얼른주고 보내려고 했을까? 으 흐 흐 흐 아무튼
두 가지 다라고해도 나는 기분좋다. 일단 커피문제를 해결 했으니까.
우리샵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새벽에 잠 못자고 걱정한 것
낮에 커피 빌리러 돌아다는 것 합치니까 하루 휴가는 반토막이다.
다음에는 이럴때 아예 밴쿠버로 토껴야지 하며 야무진 결심까지하는 엘리샤.
그러나 정말 그럴까? 밴쿠버 나갔다가 문제있다 하면 다시 패리타고 들어올껄?
그러맨 뱃 삯만 없애고 반토막이 아니라 온토막 나겠지. 아무튼 이틀 휴가는
끝났고 오늘부터는 정상근무 잘 하고 돌아왔다.
내일부터는 전 직원이 비상이다. 2호 홈디포를 운영하는 부부가 일 주일간
아들 결혼으로 토론토로 내일 떠나기 때문이다. 사장님도 하루 12시간 근무
나는 말 할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직원들 몽땅 비상대기~. 얼릉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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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철학 잘 먹는것이 남는 것이다.
싱싱한 Halibut요리. (마늘과 생강 저민 것 빨간피망 양배추 버섯 파 부추 샐러리)
그리고 구운감자 / 오이김치 / 철판오븐을 500도 강하게 달구어 약 15분정도 익히고
꺼내서 약 5분간 실내온도에 두면 더 맛있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