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봄 다운 봄이 계속되고 있다.
예년보다 한 달 반 정도는 늦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고 사람들은 어깨를
펴고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다닌다. 나도 마찬가지다.
여전히 시간만 나면 정원 일이 분주하다. 다음 주 까지는 그럴 것 같다.
집 뒷 쪽에 나란히 서 있는 장미들을 손질했다. 내가 이사올 때만 해도 이 장미들이
무성하고 탐스럽게 장미 꽃들을 피워주었는데 작년 부터인가 장미가 시원찮다.
찬찬히 살펴보니 이것들이 아주 고목이 되어있다. 하~ 장미도 고목이되나?
신기하기도하고 미안하기도 하다. 새로사온 올개닉 시 소일을 넣어주면서
현재있는 흙과 새 흙을 섞기위해 삽질을하니 “아이고~” 이건 땅이 아니고
아예 시멘트 바닥이 아닌가. 이처럼 딱딱한 땅에서 무슨 장미꽃을 피울 수
있었을까?
“미안하다. 미안하다.”를 연발 하면서 있는힘을 다 해 돌 덩이같은 흙을
파 해치고 새 흙과 섞고 물도 아주 많이 주었지만 계속 건강한 장미꽃이
피어날 것 같지는 않다.
다음으로는 극성스럽게 올라오는 참 나물을 정리했다. 너무 많이 퍼져서
거의 뽑아 버리고 뿌리만 조금 추려서 낮은 나무 상자 세 곳에 넣었다.
뿌리가 다른 곳으로 퍼져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럭저럭 정원일에도 이력이 생긴다. 참나물처럼 “날 잡아봐라”란 듯
뿌리가 마구 퍼지는 식물은 그냥 놔두면 온 밭을 다 점령할 참이라
눈 여겨 뿌리를 매일 뽑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타이어 빵꾸가 나서 광에 처 박아놓았던 Wagon을 꺼내서 꽃들을 심어보았다.
시골을 지나다 보면 이런 광경을 자주 보게되는데 나도 한번 흉내를 내 보니
보기에 좋다.
하루가 다르게 꽃들이 피고있는 Mocha Close 우리집 정원
이 밭 전체에 올개닉 시 소일을 넣고 기존 흙과 섞는 작업이 내일이면 끝 난다.
흙을 삽질해서 파 내는 작업이 여간 힘들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