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원들 모임이 있었다. 성가대원들은 매주 교회에 한 시간 일찍 가서 연습하고

예배가 끝 난 후에도 또 한 시간씩 성가 연습을 한다. 이런 대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일 년이 두 번 식사 대접을 한다.

나도 과거 성가대원으로 활약? 했는데 가끔씩 어느 넉넉한 댁에서 식사를

제공 해주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나는 이제 젊은 나이가 아니다.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힘과 용기를 주는 마음으로 틈 나는대로 돕고있다.

5월도 내게는 무척 바쁘다. 어제는 우리집에서 문학회 모임으로 오늘은

성가대원들 모임이 예정되어 있었다. 근래 매일 정원에 삽 질 하다보니

아무래도 무리가 된 모양이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

저녁에 몰려올 성가대원들의 얼굴이 떠 오르면서 터럭 걱정이 된다.

조금씩 허리를 움직이고 달래면서 겨우겨우 발을 딛고 일어났다.

휴~ 나이 생각을 왜 안 하는지…

다행히 허리도 내 사정을 아는지 교회를 다녀와서 식사준비에 바쁘면서 

움직이다보니 어느 시간에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있다. 저녁 반찬으로

참나물을 무쳐 내 놓았더니 모두들 상큼하고 맛 있다고들 난리다.

어느분은 이 귀한 것을 왜 뽑아 다 버렸냐고 투덜거린다.

“식사 전에 모두들 정원으로 나오세요. 기념사진 한 장 찍어야지요.”

뒤 늦게 도착한 목사님 일행이 맨 앞에 앉게되고 우리 모두는 늦 봄의 정취에

흠뻑 젖어 함박꽃 같은 웃음을 웃어본다.

“오이김치 맛 있어요. / 고사리두요 / 참 나물은 이제 더 없나요? /

아, 생선 전 좀 더 가져가도 되나요? / 나는 오늘 고기는 사양합니다. / 샐러드 소스가 뭐지요? /

커피 더 좀 끓여 줄 수 있나요? / 어머나 오늘 딸기 참 다네요 / 수박 색깔 곱다 /

반찬 때문에 밥 한 술 더 먹어야 겠어요 /

사람은 먹고 마시면서 정이든다. 오늘 우리 성가대원 모두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한 공동체 안에서의 안위와 평강의 시간을 받고 돌아들 갔다. 뒷 정리를 하고

서울서 걸려온 전화 한 통 받고나니 밤 열 한 시가 훌쩍 넘었다.

다시 오지 않을 오늘 하루 보람되고 즐거웠다.

내일도 행복 엮을 꿈꾸며 잠 자리로 이동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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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안에 여기 저기 (성가대원 포함)서 들어온 어머니 날이라고 화분과 꽃 다발로인해

집안이 화사하다. 카드와 꽃을 보내준 모든 이 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