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쳐드 가든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

내 전시회에 와 보지 못했다며 그 대신 선물로 부쳐드 가든 입장을 선물로 주신 분이 있어서였다.

지난 주 전시회로 인해 분주했던 몸과 마음을 넓은 꽃 밭을 거닐면서 넉넉히 쉼을 가졌다.

금년에는 날씨가 좋지않아 이곳에도 아직 많은 꽃 들이 활짝 피어나지 못하고 있었지만

장미 화원은 여전히 그 위용을 과시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예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꽃들이

눈에띄어 즐겁게 감상했다.

직원 한 사람이 꼬부라진 쇠 하나를 끝에달고 긴 막대기로 땅을 고른다. 나도 나름대로 농사?를 하는

사람이라 궁금하여 쇠막대기를 흥미있게 보게됐다. 밭을 고르면서 꽃들 사이사이를 방해받지 않기위한

것인데 참 편리하게 보인다.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물으니 부쳐가든에서 직접 만들어서 쓰고 있다고 한다.

원래 꼬부라진 쇠가 세 개 인데 둘을 떼어내고 가운데 것 하나만 쓴단다.

부쳐드 가든에는 목수, 용접, 대장장이등등 정원에 필요한 모든 사람들이 일 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모든것을 만들고 자급자족하고 있다. 나는 그 쇠막대기가 너무나 부러워 사진을 찍어왔다.

이곳에는 거름도 직접 만들어 쓰는데 잔디 깍은 것이나 그 외 풀들을 오 년 동안

썩혀서 만들어 쓴다고 한다. 같은 꽃인데도 우리 집에 있는 꽃 보다 세 배는

더 크고 싱싱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직원들의 모습도 꽃 처럼 아름답고 진지해 보인다.

나도 나이가 젊고 기운이 많다면 이런 곳에서 일 한 번 해보고 싶어진다.

직원으로 일 하다보면 혹 쓰다 남은 꽃 뿌리나 씨앗등을 무료로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 보면서 남몰래 웃음을 흘러보냈다.

부쳐드 가든이 바로 내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어찌 행복하지 않으리.

사진들이 컴퓨터로 이동해 주지 않아서 기다리다 못해 우리집 코스모스와

핑크 장미 각각 한 장씩 올린다. 초대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 전해드린다.

** 사진기에 베터리가 많이 남지 않아 사진이 이동을 못하고 있는 실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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