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따거”

어제 토마토 심기운 온실에 들어가서 물을주는데 ‘왕왕 잉잉’ 거리며 돌아다니던 벌이 왼쪽 팔위를

한 방 쏘였다. 별 반응없어 괜찮거니 하고 자고 났는데 아침에 일어나 가려워 옷을 걷고 보니이

처럼 부어올랐다. 벌들의 횡포!

**리빙룸에서 창가로 내가 움직일 때 마다 두 마리 새가 둥지에서 푸드득 하며 날라가

반대편 나뭇 가지에 앉아서 둥지 안에서 깨어날 알들의 동향을 보고있다. 혹 외부

침입자가 있을까봐 감시하는 것이다. 물론 내가 밖으로 나가면 더욱 더 안절부절하는

모습을 보게된다. 벌써 두 어 달 전 부터 이렇게 해 오더니 드디어 그저께 새끼들이

마당으로 내려와 부모를 따라 졸졸거리며 다라다닌다. 어미새는 소리가 없는데

새끼들은 어찌나 짹짹 거리는지 마치 어린아이들이 생각없이 마구지껄이 것 처럼

들린다. 사진을 찍어 보려해도 얼마나 빠르게 도망가는지 따라 잡을 수 없다.

새들이 둥지를 트는것도 한 곳에서만 하지 않고 여기 저기 옮겨다닌다.

**멀리 체리나무 위에가 흔들린다. 가만히 주시해보니 무엇인가가 움직인다.

조금 있어보니 다람쥐가 오르락 내리락 한다. 새로 올라오는 핑크 베리도 이놈들이

똑똑 따 먹어서 나를 화 나게 하더니 체리나무에서 무엇을 건져 먹는지 바쁘다.

** 토끼가 나풀거리며 돌아다닌다. 몇 년 전에는 새 순을 다 잘라먹어서 이제는

야채 밭에 망을쳐서 들어가지는 못 하지만 이 집 저 집 다니다가 우리집에도 와서

한 참을 놀다간다.

** 허밍버드의 출현은 언제나 나를 흥분하게 만든다.

자그마한 새가 어찌가 샤프하게 움직이는지 그의 움직임에 내 눈길이 계속 따라가고 있다.

새 물통에 물을 갈아주면서 그들의 목 마름을 도와준다.

** 금년에는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나비가 예년만큼 보이지 않지만 흰 나비 호랑나비가

이리저리 꽃 밭과 채소밭을 비행하면서 꽃 가루를 옮겨주고 있다.

** 자주는 아니지만 운이 좋은 날은 잠자리도 볼 수 있다. 옛날 시골에 놀러가서

가만가만 다가가서 날개를 꽉 잡아 실에묶어 놓던 추억을 더듬어 본다.

곤충과 동물 식물 그리고 인간인 나와 함께 우리는 전쟁없이 잘 어우러져 살아간다.

곤충과 동물들 중에는 때로 내게 피해도 주지만 그들은 나의 영원한 친구이며

내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해주는 귀한 것들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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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회가 있었던 날입니다.

새로 회원이 된 박현정님 댁에서 이 처럼 아름다운 식사를 제공 받았습니다.

오늘 공부는 파블로 네루다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승원회원께서 공부 한 것을 발표 했습니다.

집에 돌아와 ‘바블로 네루다’에대해 조금 더 인터넷을 찾아 공부해 보았습니다.

저자소개 :

나는 1904년 7월 12일에 태어났고, 그로부터 한 달 뒤인 8월, 오래 전부터 결핵을

앓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다. 나의 아버지 호세 델 카르멘은 일찍이 고향 파랄(

칠레 중부 도시)을 떠나 탈카우아노 항구의 조선소에서 일하다 나중에는 테무코에서

철도원으로 근무했다. 아버지는 자갈 기차 기관차였다. 이런 자갈 기차에서 일하는

인부들은 철인이 아니면 그일을 견디기 힘들었다. 아버지는 곧 재혼하셨다.

새어머니는 온화하고 부지런한 분이었다. 상냥하고 유머감각도 있었다.

그녀는 유년기 나의 수호천사였다. 그러나 아버지가 귀가하면 당시 그 지역 여자들이

모두 그러하듯 ‘조용한 그림자’로 보냈다.

 

당시 개척지 아이들은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다. 우리는 종종 교실을 몰래 빠져나가

하얀 자갈 위로 흐르는 카우틴 강 물에 발을 담그고 놀았다. 학교 지하실 음습한

냄새가 풍기는 곳에서 촛불을 켜놓고 전쟁놀이를 하기도 했다. 물과 나무 냄새를

풍기는 내 친구들의 얼굴은 거무스름한 아라우카의 색깔을 띠고 있었다. 여름이면

우리 가족은 타는 불볕더위로 지글거리는 처녀림에 둘러싸인 산골 테무코를 떠나,

바다가 있는 아버지 동료 철도원의 집을 빌려 휴가를 보내곤 했다. 줄지어 늘어선

기와지붕이 그곳 임페리얼 마을의 전부였다. 우리가 묵는 집에서는 멀리서 아득하게

으르렁거리는 바다의 소리가 들렸다. 파도는 밤마다 내 몸 안으로 밀려왔다.

집 안에는 아무도 돌보지 않는 커다란 정원이 있었다. 정원 한 가운데는 퇴락한 정자가

있었다. 나라는 하찮은 존재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이 적막한 정원을 찾지 않았다.

이 정원에서 내 시심은 담쟁이덩굴과 함께 무성하게 자랐다. 테무코에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신기하기 이를데 없는 이곳에서 여름을 보내는 동안 나는 성장했고,

책을 읽었고, 사랑에 빠졌고, 자연 속에 흡수되었다. 또한 글을 썼다. 이렇게 두 곳,

울창한 삼림과 끝없는 해변을 계절 따라 오가며 내 시와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땅

사이에 영혼의 교류가 시작되었고 나는 서서히 시인이 되어갔다.

 

내가 처음으로 시를 쓴 것은 어머니에게 바치는 시였다. 다시 말해 내가 아는 유일한

어머니, 어린 시절 항상 나를 포근하게 감싸준 천사 같은 새어머니에게 바치는 시였다.

첫 작품이 어떤지 도무지 판단이 안 서 아버지에게 보여주었다. 아버지는 건성으로

아들고 읽더니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너, 이거 어디서 베꼈니?’

처음으로 나는 무책임한 비평의 쓴 맛을 보았다.

** 열살 때 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여 하루에 두 편씩을 썼다고 합니다.

그의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제목 : 시

그러니까 그 나이였어……시가
나를 찾아왔어, 몰라, 그게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어, 겨울에서인지 강에서인지.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어,
아냐 그건 목소리가 아니었고, 말도
아니었으며, 침묵도 아니었어,
하여간 어떤 길거리에서 나를 부르더군,
밤의 가지에서,
갑자기 다른 것들로부터,
격렬한 불 속에서 불렀어
(이하 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