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른아침 6시42분에 들어온 카톡소리
“아침에 아일랜드 이야기를 읽자마자 카톡드려요.
그 벌집은요, 말벌(Wasp) 벌집이예요. 조심하셔야해요.
많이 안쏘였다니 다행이네요. 다음에 행여 그런 벌집 보신다면
절대로 그냥 건드리지 마시고 보호장구 챙겨입고…
말벌은 꿀벌과 달리 지독한 놈들이니까요.
아무튼 벌 알러지는 없으셔서 천만다행입니다.
그나저나 아욱국… 침 넘어갑니다. ㅎㅎㅎ”
눈 한쪽을 감고 게스름하게 글을 읽다가 잠이 확 달아난다.
그러니까 내가 쏘인것이 Wasp이었던 것이다. 아직도 내 왼쪽 팔에
붉은 산이 그려져있는 것을 보면 지독하기는 하나보다.
교회 마침 약사가 있어서 내 팔을 보여주었더니 앨러지 약을 여섯알 주면서
하루에 하나씩 먹으라고 한다. 어제 오늘 먹고나니 붉은색이 조금씩 약해진다.
홈디포로 달려가 wasp죽이는 약을 달라고하니 스프레이 하나를 가르킨다.
새벽이나 밤에 뿌리라고 적혀있어 조금 전 뿌리고왔다. 어제 밤 그들의집이
부셔지기는 했지만 낮까지 그 근처에 남아있는 벌들이 웅성거리며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는데 밤에 약을 뿌리는데 한 마리만 빙빙 돌고 다들
없어졌다.
이 일을겪고나서 알게된 것이지만 이 말벌 벌집은 전문가가와서 떼어내야 한단다.
무식하고 용감해서 겁 없이 어제 밤 긴 작대기로 이것을 바닥에 떨어뜨렸는데
지나고보니 대단히 위험한 일을 저지른 것이다.
2) 형님, 아욱국은 대문 잠그고 혼자 먹는답니다. 사위도 안주고…
요새 아욱국이 재철이지요. 아욱을 으깨서 물도 좀 빼면 미끄러운 것도 없어지고 맛 있지요.
3) 어제 내게 아욱국 끓이는 법을 알려준 밴쿠버에사는 친구 코스모.
“야, 니 정말 잘 끓였다. 사진으로 보아도 잘 끓인것 담박 알겠다.
아일랜드 나잇때가면 아욱 다 없어지겠제? 우짜면 좋노?”
“이번에 다시 자라면 얼릉 먹으로 온나. 한 일주일이면 몇 그릇 만들수 있다.”
“내 정말 간다. 친구하나 끌고 둘이 갈란다.”
이리하여 내 친구 코스모는 밴쿠버에서 패리타고 아욱국 먹으러 다음 주에
들어온다.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내가 왜 어제 아욱국 자랑을 했는지 모르겠다.
살짝 먹었으면 아무도 몰랐을 것을. 으 흐 흐 흐 내 응큼한 웃음소리가
심장까지 들려온다. 그나저나 아욱국 때문에 친구 만날일이 생겼으니 어이 신명나지 않을까?
덩더쿵덩더쿵 춤이라도 추고싶고나. 그때 또 로컬에서 번개 맞을 사람있으면
와서 함께 아욱국 먹을 수 있다. 이번에는 지난 번 안 왔던 분 들이 오셨으면
더 좋을 듯 하다.
하루도 조용할 날 없이 보내는 엘리샤
** 말 벌조심
** 아욱 빨리 자라나게 기도드리며 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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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밭과 꽃밭이 한창 무르익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