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연 밥 잡수러 오세요.”
“연 밥요? 그런 밥도 있나요?”
“네, 호 호 호 와 보시면 알아요.”
월요일은 샵에 물건 오더 하는 날인데 컴퓨터에 입력한 물건 하나가 빠져 찾지못해
하나씩 첵업해야했다. 약속 시간이 다되가는데 마음이 조급하다. 약속 안 지키는 사람을
제일 싫어하는데 내가 그렇게 될 판이다. 초대한 분에게 전화거니 안 받는다. 흠~
겨우겨우 submit 버튼을 누르고 시동거는 엘리샤
달려라 달려. GPS 언니 말을 듣고 척척 돌아돌아 찾아간 집 아슬아슬하게 약속시간
30초 남겨놓고 파킹장에 들어섰다. 마음속으로 후유~하면서 마침 마당에서 잡초를
뽑고있는 주인 마님과 눈이 마주친다.
식탁은 신토불이다.
멸치 국물에 김치찌게는 담백해서 입맛이 절로돈다.
오이지를 꼭 짜서 무친 반찬에는 왜 자꾸 젓가락이 들락 거리는지~
내가 밀가루 안 먹는것 이미 다 알고 양파다진것에 계란을 풀어 전을 부쳤다.
삼삼하고 고소하다. 아구머니 그사이 이름을 잊어버렸네. 간장에 잘 양념된넙
적한 잎이 있었다. 멸치볶음 마른 오징어 무침. 하. 모두가 얼마나 맞있는지
그리고 찰밥을 연입에 꼭 싸서 다시 찐 것인데 하나 먹고나니 그만 배가 불러버린다.
마른 연잎을 사다가 대 여섯시간 불려서 이렇게 쪄 낸 귀한 음식이다.
눈여겨 보아두었으니 나도 곧 만들어 볼 참이다. 새로운 메뉴는 언제나 나를 흥분 시킨다.
자신의 삶을 열심히 너무나 열심히 살고있는 분이다. 돌아올 때 연 잎 밥 남은 것
두개와 각종 밑 반찬을 채곡히 싸 준다.
마당에 즐비한 선인장 세 뿌리 까지 얻어와 우리 정원에 심어놓았다. 복이 술술
굴러들어온 날이라 기분이 어찌 좋은지. 주는 것도 좋지만 오늘처럼 받는 날은 더욱 더
좋다. 정성그럽게 준비한 저녁 초대에 감사드리며 자리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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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싹을 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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