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 무슨 일이든지 배우려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제1) 수영 못하던 내가 마흔 세 살에 겨우 개구리 수영을 배웠다. 그것도 수영장안에서
만난 어느 의사선생으로부터다. 내가 물 속에서 허우적거리니까 그분이 내게 다가와 말했다.
“수영을 가르쳐 드릴까요?”
“수영 선생인가요?”
“아, 그렇게 말 해도 될만합니다. 으 흐 흐”
“정말 내가 물에서 둥둥떠서 이 수영장안을 마음대로 오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나의 공짜 수영 렛슨은 이렇게 시작됐다.
의사 선생님이 얼마나 잘 가르치는지 첫 날에 뒤로 뜨는 것 두 번째 만났을 때
앞으로 가는 것을 배우게됐다. 내 키보다 깊은곳으로 가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용기가 필요했다.
제2) 마흔 넘어 스키를 배웠다. 교회 여전도회원들이 모두 스키를 배우기로
작정하고 밴쿠버 그로스 마운틴에 간 첫 날이었다. “이렇게 올라와서 내려갈때는
스키 날을 옆으로 세우면서 (브레이크) 몸 콘트롤을 하세요.” 나 보다 미리 스키를
배운 다른 여전도회원이 나를 가르친다.
둘째 날이었다. 스키 부츠를 신고 조금 걸을 수 있게된 나는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막상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완전 절벽이다. “아플싸~ 이게 아닌데 너무 높이
올라왔구나.” 다리가 후둘거리고 눈 앞이 깜깜하다. 그러나 나는 이미 높은 곳으로
올라와 버렸고 이제 내랴갈 일만 남아있다.
한 발짜국씩 내 모든 집중력을 다리에 쏟아부으면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죽을힘을
다해 간신히 아래로 내려왔다. 지금도 그때일을 생각하면 등골이 오싹하다.
중간 레벨을 탈 수 있었기 까지는 여간한 용기가 필요하지 않았다.
모골을 타고 내려올때는 더욱 더 그랬다.
제3) 미국에 살때 한양장로교회 어린이 방에 벽화를 그릴때였다.
하얀 페인트 칠이 방금 끝난 방에 벽화 부탁을 받고 두 달이나 망설였다.
벽화? 망치면 어떻하지? 고민을 길게 끌고 갈 수 없는 상황이었고
나는 용기를 내어 붓을 들어야했다. 아주 커다란 붓으로 나무 둥치를 그리고
바위와 꽃 온갖 곤충과 동물을 그려넣었다. 캘리포니아의 한 여름,
비지땀을 흘리며 힘겹게 완성했다.
오픈 하우스를 하는 날 모든 교인들이 감탄하며 큰 박수를 쳐 주었다.
** “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나도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을 하면된다.
말로 시인하면 마음이 따라오고 몸도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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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봄에 핀 튜립을 화폭에 옮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