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샵으로 들어온 두 사람.

몇 년 전까지 우리 샵에서 일 하던 젊은부부다.

우리 샵에서 아내가 먼저 영주권을 받고 필리핀에 있는 남편과 아들을

불러온 이 들이다. 간혹 지나다 들리기도 하지만 오늘은 옆집 크리닉에 온

김에 들렸다고 한다. 두 사람모두 열심히 일해주었고 만나면 언제나 반가운

얼굴들이다. 지금 아내는 Care Giver로 남편은 코스코 스넥코너에서

부 메니져로 둘 다 높은 임금을 받으면서 일 하고 있다. 2 년 전 집도사고

대체로 빨리 자리잡은 케이스다.

그의 아내가 아침에 들려준 얘기다.

자기가 케어 해 주는 환자들 가운데 52세 의사가 있는데  Demencia (치매류)에

걸려 밤 이면 “수술하게 얼른 불켜”라며 소리 지르며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만든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간호사로 일 하던 젊은 여자도 정신줄을 놓고 아무 일도 못 하고 이제 환자의

자리에서 남의 보호를 받아야 하루를 살 수 있단다.

“여기서 일 하면서 인생관을 다 바꾸었어요. 이제 돈 조금 모으고 될 수 있는대로

놀러다니고 즐거운 생활을 찾기에 바쁘지요. 필리핀에 땅이 좀 있었는데 늙으면

고향으로 돌아가 좋은 집 짓고 살려고 했는데 그 땅을 친척에게 그냥 주었어요.”

우리 샵에서 일 할 때만해도 단 1 불도 아껴쓰고 바들바들 떨던 이가 아닌가!

일찍부터 무엇이 삶의 가장 귀중한 것인가를 깨닫고 실천하는 그들이 참으로 영리하다.

나도 양로원에서 일 년 간 일 한 경험이 있다.

그곳에서는 이런저런 사연은 수도 없이 많았고 마지막을 어떻게 하고 가야하는 가를

잘 가르쳐 주는 곳이기도 하다. 한 번은 밤에 환자에게 약을 먹이고 문을 나서려는데

그가나를 조용히 부른다. 내가 돌아서서 그를 바라보니

“Alicia, 나는 밀리어너입니다. 이제 그게다 무슨 소용이 있나요? 다 두고 가요.

아무리 살아도 인생은 짧다는 생각뿐이요. 너무 애쓰고 살지마시오.”

한 달 후 그 분은 영면했는데 그날 밤 그의 마지막말이 늘 내 귀에 맴돈다.

그곳에서 일하는 내내 집으로 돌아오면서 울지않고 온 적이 없는 듯하다.

그곳 사람들은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가면서

*외로워서 사랑구걸하기위해 남 괴롭히고

*무서워서 벌벌떨고

*정신없어 소리지르고

*아파서 울고

*잠 못자서 서성이고다닌다

정신줄 놓지않고 살다가 하나님께로 가는 사람이 복 받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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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곽상의작가

제목 : 빅토리아 여름 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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