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계획대로 오늘은 좀 쉬나보다 했지만 아침 아홉시에 한 직원이 문이 잠겼다고
연락와서 불야불야 샵으로 달려가야했다. 여행갔던 직원이 내일 출근인줄 알고
집에서 느긋이 놀고 있는 것을 몇 시간 후에 전화로 확인하고 허탈한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낮 잠을 놓치고나니 밤에 예정보다 일찍 잠이오는데 내 마음은 어느듯 물감쪽으로 달려간다.
나의 그림 그리기를 어떻게 말릴 것인가.
일찍 사다놓은 Medium (오일 칼라를 유연하게 섞는 왁스) 이 보통 것 보다 상당히 비싼 것이었는데
그것이 내가 평소에 쓰고있는 기름과 다르게 고체로 되어있어서 쉽게 사용 못하고 있었다.
비싸게 산 것을 그져 바라만 보고 있는것이 아까워서 저녁에 이것을 꺼내어 물감을 섞어보는데
“오~” 내 입에서 탄성이 터진다. 바로 아래 하늘을 칠 하는데 풍성한 하늘과 구름이 연출된다.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면 하나씩 터득하게 된다.
내가 선생없이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으니 이렇게 스스로 알아가면서 공부 할 수 밖에
없었다. 돈과 시간은 병행한다. 내가 돈이 많아서 처음부터 미술 대학을 가서 선생으로부터
“이것은 이렇게 쓰는거다.”라는 소리를 들었으면 내 그림도 더 빠르게 발전 할 수 있었을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크다.
어른 학생이 그림 배우러 오는 날이다.
첫 작품으로 가운데 화병과 사과3개 (카피그림)를 그렸는데
마지막에 내가 미비한 부분을 티치업 하면서 가르치니 학생이 “오… 달라지네요.” 한다.
학생이 매우 소질이 많고 성실하여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