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밴쿠버나가는데 갑자기 친구 얼굴이 떠 오른다.
지난 번 나갔을 때 말하던 것이 퍼득 생각난다. “니는 떡 잘 만든다고 소문내면서 빅토리아 사람만 사람이가?”
“아 구 구 구 미안미안 다음에 나올 때 만들어 오마.”
그것이 내일 일 줄이야.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고 늘 주장해 오는 나.
불야불야 떡 재료를 다 끄집어 내는 엘리샤.
다 있다고 생각하여 시작 하고 보니 아플싸, 떡 양쪽에 올릴 고물이 없잖나.
미리 팥을 삶아 놓았어야하는데 그것은 까마득한 옛 생각이었다. 그동안 떡 기구가 고장이나서
버리고 새 것을 사 놓지 않았다가 생각 난 김에 월 마트로 늑달같이 달려가 딱 하나 남은
스티머를 사 왔다. 지난 것 보다 모양이 다른데 그것보다 기능이 훨신 수월하고 편하게
재조되어 마음에 든다.
마침 불려놓은 콩이 있어 압력밥솟에 40분 눌러놓고 느긋하게 욕실로 들어가는 엘리샤.
부엌으로 내려오니 콩이 거의 다 익어간다. 중간 고명 들어간 것은 아래와 같다.
레즈베리 / 캐롯 앏게 저민 것(색상) / 호박 말린 것 (아는분이 선물 한 것) / 건포도 /
대추 말린 것 / 알몬드 저민 것 / 소금조금 /
떡 가루를 2 가지 색상으로 만들어 (오늘은 쑥 가루와 커피가루) 한 켜 놓고
떡 중간에 이 고명을 올리고
남은 한 켜를 올린다. 콩 (혹은 팥)고물은 양쪽 모두 올린다.
완성된 엘리샤 표 영양떡~ 내일 아침이면 꼬들꼬들 물기가 다 빠지고 입 안에서 소르르 녹는다.
친구는 내가 떡 만들어 가는 줄 모르니까 서프라이즈가 되겠지. 얼른자고 친구 놀래주자.
** 이 떡을 만들면서 내가 내게 물었다.
“엘리샤, 너 이제 허리 다 나았구나.”
“그러네. 내가 또 옛날처럼 펄펄뛰고 있네. 나도 모르게”
앗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