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花’

이제부터 그녀를 그렇게 부르기로 마음 먹었다.

꽃과같은 사람

어제 패리를 타고 오면서 그녀를 생각하니 바로 화사한 그녀의 얼굴이 떠 올려진다.

“성님 이번에 밴쿠버 나오시면 뭘 드시고 싶으세요? 아우가 한톡 쏠께요.”

“오, 그래? 난 양념갈비.”

“노 프러브럼, 성님.”

나가기 하루전에 시작된 우리 두 사람의 대화다.

두 사람이 먹기로 했지만 아는 친구들 두루 불러 다섯이됐고 예정대로 기름기

조르르 흐르는 양념갈비를 오랫만에 잘 먹었다. 내가 배 타기위해 일찍 자리를

떴지만 자기네들끼리 두어시간 커피를 마시고 왔다는 후문.

일 년전 할머니가 된 그녀지만 뒤로보면 18세 옆으로보면 28세 앞으로보면 38세다.

남녀 노소를 막론하고 그녀의 인기는 줄어들 줄 모른다.

그 첫 째가 넉넉한 마음과 인심이다. 마치 깊은 우물에 물이 마르지 않듯 그녀의 사람을위한

배려는 철철 넘쳐 옆으로까지 흐른다. 만약 누군가가 그녀에게 시비를 걸거나 기분 나쁘게

말 한다해도 그녀의 미소는 변함 없을 것이며 오히려 말 한 상대가 싱거워 스스로

물러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상대를 말 없이 이기게하는 그녀의 커다란 무기다.

나는 남이 나를 기분나쁘게하면 길길이 뛸 생각부터하고 분하고 약 올라

어떻게하면 상대의 약점을 잡아내어 나도 한 바탕 붙어볼까한다. 이것은 아직도 미성숙의

꼬뜨리가 남아있기 때문인데 이렇게 흥분하는 나를 언제나 기죽이는 것은 딸 아이다.

“Calm down Mom, calm down”

내가 그녀를 아름답게 보는 또 하나의 이유는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편하게 살면서

그렇게 남을 챙기는 것이 아니고 정말로 열심히 일 하면서 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자기관리도 뛰어나 때에따라 여행도 잘 가고 매 주 악기연습에 게으르지 않는다.

제 3회 아일랜드 나잇에도 참석하여 플루트 연주를 근사하게 해 주었던 그녀다.

매사에 프로는 아니지만 프로보다 더 멋진여인, 싱싱항 잉어처럼 남들을 들뜨게 하는여인

‘인화’

나같이 바쁜 사람도 어찌된 영문인지 내가 그녀에게 언제나 먼저 문안한다.

그때마다 “애구구 성님 또 내가 한 발 늦었네요.” 너스레를 떠는 그녀.

“성님 마지막 병상을 찾아올 친구들 이제 몇 명 안 남았는데 이년 저년 나쁜년 속 좁은 년

망할 년 쥑일 년 할 것 없이 몽땅 오케이하면서 남은 세월 놀다가요.”

빛이 그리울 때

누군가가 그리울 때

인간의 향기가 그리울 때

마음이 추울 때

많이많이 슬플 때

나는 또 인화를 떠 올리며 전화 할 것이다.

:”요년아, 니 성님 생각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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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 온 총각무에 옷이 입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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