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난 내 글 속에 나와있듯이 딸네집으로 휴가 가기 직전에 허리가 자유롭지

못해 상당히 고생했다. 겨우 몸을 추스리며 빅토리아 공항에서 밴쿠버행 비행기를

타기위해 여권을 내 미는데 Air Canada 직원이 “당신 비행기가 한 시간 전에 떠났다.”고 말 한다.

“Pardon me.” 나는 내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비행시간 상당히 일찍나와서 오히려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 참이었기 때문이다.

사연은 이러했다.

그 주말이 연휴였는데 내가 처음에 예약됐던 비행기 승객이 너무 적어서 그 비행기는

취소됐고 내 예약보다 앞서가는 비행기로 내 비행 스케쥴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그 바뀐 내용을

이메일로 연락했는데 통보 못 받았냐고 묻는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이런 것일까? 딸이 내

비행기표를 예약했기 때문에 내게는 여행사에서 연락을 못 취한 것이다.

** 참고로 비행기표 사는 사람과 실제로 여행가는 사람의 이 메일을 동시에

올려야 두 사람이 보기 때문에 이렇게 비행기를 미스하는 경우를 방지한다고 말 해준다.

Oh, my God이 절로나온다.

불야불야 딸아이에게 연락을 취하니 깜짝 놀랜다. 딸아이 말이 며칠 전에 메일이

두어번 왔는데 보통 이런것은 약간의 변경이지 (본래 비행기에서 10분 혹은 15분정도)

이렇게 통채로 다른 비행기를 타라는 것은 처음이란다. 크게 염려안 하고 메일을 자세히

보지 않았던 딸아이와 사위가 당황해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밴쿠버에서 타는 비지니스

좌석을 놓칠 가능성이 커진것이다. 이미 떠난 비행기를 잡을 수 없어 정신을 차리고

다음 비행기를 타면 밴쿠버에서 탈 비행기를 잡을 수 있는지 직원이 조사해보니 30분

여유가 있는데 이층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면서

잘 하면 탈 수 있다고 한다.

잘 걸을 수 없는 나는 그 30분동안 작지만 내 가방을 끌고 이층으로 올라가 예정된

비행기를 타게될련지 몹시 불안했다.

“혹 휠체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요? 내가 허리가 몹시 아파서 잘 걷지를 못해서요.”

“도와드릴수는 있는데 휠체어로 가실려면 다른 사람이 다 내리고 맨 마지막에 나가셔야합니다.”

“오, 노우. 그건 더욱 더 안돼겠네요.”

하는 수 없이 최선을 다해 내가 걸어서 다음 비행기를 타기로 결심했다.

몇 달 전부터 예약되었던 여행이 이렇게 힘들게 시작됐다.

연휴에는 사람들이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많이가고 비행기를 안 타는지

빅토리아에서 탄 비행기안에 사람들이 절 반 정도밖에 안 된다. 참 희안하다.

사람들이 다 탔는지 예약보다 10분일찍 출발한다. (휴~ 나는 10분을 벌어 여간 기쁘지 않다.)

밴쿠버에 내려서 복도를 걸어가는데 내가 한 발자국 떼면 열 명도 넘는 사람들이

내 곁을 저벅저벅 걸어간다. 여간 부럽지 않다. “세상에나 사람들이 어쩌면 저렇게

잘 걸을 수 있을까?” 내 입에서 한숨이 절도 세어나온다.

겨우겨우 가방을 끌고 에스콰레이터 앞에 왔지만 가방을 올려놓을 힘이 없다.

지나가는 남자에게 부탁하고 나는 옆을 잡고 간신히 서있다.

이층에서 출구 43번을 찾는데 어찌그리 먼지 마음은 뛰고 몸은 뒤로 처진다.

뒤뚱거리며 기다싶이 출구쪽으로 다가가 직원에게 물었다.

“아직 비행기가 뜨지 않았나요? 나 Alicia Lee입니다.”

“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빅토리아에서 연락 받았습니다.”

“와, 정말 고맙네요.” 고개를끄덕이며 절차를 밟는 엘리샤.

비행기 안에 들어서니 승무원이 코트를 받아 걸어주며 내 자리로 안내한다.

이미 잠들어있을 딸에게 문자를 보낸다. “비행기 탔다.”

이 사건을 겪으면서 나는 요즈음 유난히 잘 못 걷는 사람들을 주시한다.

공항에서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며 휠체어에 앉아가는 사람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아예 두 발목이 없는 사람도 있고 젊은 이 가운데도 운동하다 다쳤는지 휠체어

신세를 지는 이도 있다. 모두가 다 불안한 표정들이다.

딸네가서도 매일 조금씩 회복은 되었지만 처음 이틀동안은 지팡이를 집고

화장실을 갈 정도로 힘들었다.

내가 만약 이렇게 걷는 것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면 척척 두 발로 걸어다니는

것에대한 감사를 어찌 알 수 있었으랴? 나는 요즈음 매일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산다.

“두 다리로 일 하고 요리도하고 샤핑하고 교회도 가고 친구도 만날 수 있으니 매일 생애

최고의 날을  보내고 있다. 내가 걸을 수 있는 매일매일이 기적이다. 누가 나를 욕해?

I don’t care. because of I can 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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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전시장을 찾은 멋쟁이 독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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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의 충실히 자라고 있는 토마토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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