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이야기 1496 – 사람들은 왜 거짓말을 할까

2015.12.02 23:54:04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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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릴 때 집에서 한글을 가르쳤다.

우리가 이민 왔을때는 한국 학교가 있을리 없었기 때문에 내가 집에서

가르쳤다. 기억 니은 아 야 어여를 다 배우고 문장 쓰기를 하기위해

매일 한글로 일기를 쓰게했다. 일 주일에 두어번 각자 일기장을 내게로 가져와

내용은 공개하지 않지만 일기 쓴 날짜를 점검하곤 했다.

물론 아이들이 학교 간 후 그들의 일기를 가끔씩 훔쳐 보면서 지금 아들 / 딸이

누구와 사귀고 있는지 무슨 고민이 있는지를 알게 되는 것도 아이들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날도 여느때와 다름없이 아들의 일기장을 훔쳐보았는데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다름아닌 전 날 내게 보여 주었던 아들의 일기 내용이 며칠 전에 읽었던 것이 아닌가.

말하자면 아들은 전 날 일기를 못 썼고 내가 일기를 가져 오라고 말하니 급한 김에 전 전날 

날짜를 지우고 전날짜로 적어 내게 보여준 것이다.

깜짝 놀란 나는 그 날부터 아이들에게 일기장 엄마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면서

자유를 주었다.

이때 깨달은 것은 무엇이든지 강요하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이다.

아들은 매일 일기쓰는 것이 귀찮았을 것이고 안 쓰면 엄마가 싫어하니까

바로 그 날 슬쩍 날짜를 고쳐놓고 내게 보여주었던 것이다.

아들이 더 큰 거짓말을 하기전에 일기장 점검을 멈춘일이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모른다. 그러고 보면 나도 엄마에게 요리조리 거짓말을 했다.

정말 그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무서운 엄마 얼굴을 떠 올리면 거짓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령 친구들과 영화 구경을 간 날이면 도서관에서 공부 하고

늦게 왔다고 둘러 대기도 했고 그 비슷한 일들이 제법 있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여유없이 핀잔주고 팍팍하게 대하면 거짓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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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밤은 전 세계적으로 일년에 단 하루 에너지 절약 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왠만하면 가전제품들 플러그를 오늘 밤 빼 놓고 아침에 다시 꽂아주시면 어떨까요?

저도 그렇게 하고 자리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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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3 장독대.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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