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이야기 1704 – 조용한 마당 그러나 긴 여운

2016.08.18 00:38:20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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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익는 자두 나무 두 그루에 농익은 보라색과 연두색 자두가

달려있다. 과수가 너무 높아서 긴 작대기로 나무 가지를 두르리니

우르르 내 머리통까지 통통 두드리며 사방으로 떨어진다.

한 바구니 씻어서 역시 꿀을 제어 놓으니 겨울과 봄에 먹는 효소는

충분한 것 같다.  파티가 끝난 조용한 마당에서 힐끔힐끔 무대를 쳐다본다.

헛, 다들 어디갔노? 빵빠레를 울리던 음악과 고운 옷 차림으로

와서 구경하던 청중은 또 이디있노? 

Thank you card를 받은 분 들로부터 잘 받았다는 메일이 들어온다.

모두들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셔서 모든 일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기에 내 정성을 모아 답장을 보냈다. 어느분은 벌써 내년에

무대에 서게 해 달라고 신청이 들언다. 아마도 내년에는 경쟁이 더욱 더

심할 듯.

작년에도 그랬는데 올해도 마지막 일 주일 앞두고 결정했던 사람이

상금을 타게됐다. 물론 평소 실력 이겠지만 무대 체질이다.

행사를 치루고나면 언제나 부족했던 것들이 나온다.

해마다 밥이 너무 많이 남아서 찬 밥 먹기 힘들어서 이번에는 많이 줄였더니 

이그머니나 밥이 동이났다. 누룽지까지 긁어 먹은 사람에 늦게 온 사람은 아예 밥은

못가져가고 대신 고기로 배를 채워야 했다. 고기와 김치 그리고 나물은 많이있었기에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행사가 끝나고나니 아이들이 내 주위로 우루루 몰린다. 나의 매직쇼를 신기하게 본

아이들이다. 그들은 내게 다시 한 번 해 달라고 조른다. 나는 내 매직이 들킬까봐서

“얘들아 내가 너무 피곤하다. 피곤하면 매직이 안된다.”며 멀리멀리 쫒아야냈다.

아이들은 영리해서 내 매직을 금방 눈치 챌 수 있기에 매직 기구들을 얼른 통어 넣고

닫아버렸다. 휴~~~ 아이들 극성에 뭘 못 해

한국에서 오신 교수님도 어제 가시고 이제는 마음을 가다듬고 그림을 그린다.

백 오십 여명의 기를 캔버스에 쏟아내기위해 열심히 붓을 든다. 

마당은 조용하나 그들의 웃음 소리가 오래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 일년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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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17 A.jpg

Aug 17 B.jpg

Aug 17 이부환.jpg

Aug 17 선민 & Morgan.jpg

Aug 17 한효림과 친구들.jpg

Aug 17  나현정.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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