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이야기 1711 – 적과의 동침도 필요하다

2016.08.25 00:22:30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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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고 아이들이 개학을 하면 모든 사업들의 매상이 줄어든다.

이때 서브웨이(다른 큰 스토어도 마찬가지다)는 ‘2 for 1’ 쿠폰을 만들어

각 가정에 메일로 보낸다. 가을들어서 크리스마스 전까지 그리고 봄에 한 차례 한다.

토론토 지역에 있는 이 쿠폰 회사는 캐나다 전역을 점령하고 있는데

각 지역에 세일즈맨이 있다. 그동안 우리지역 세일즈맨과 사장님은 매 번

기분이 좋지않게 일을 해 왔다. 우리의 의사를 무시하고 자기 뜻 대로

프린트를 해 놓기도하여 무척 속을 썪여온 사람이다.

금년봄에 본사로 연락하여 다른 세일즈 맨을 보내 달라고 해서

봄에 딱 한 번 새 세일즈 맨과 일 했는데 그가 이 직장을 바로 떠나버려서 

이번 가을부터는 먼저 그 기분 안 좋은 세일즈맨과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기가막혀;

우째 이렇게 힘이드는지.

어쩔 수 없이 그와 이메일을 주고 받고 컨펌을 하고 있는데 나는 자세를 바꾸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아무에게도 부탁 할 수 없는 독접 이기 때문에 의견 충돌을

될 수 있는대로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

다행히 봄에 계약된 것이 있어서 가격은 그대로 하고 디자인에 관해서

내가 다시 수정하여 오후에 보내고 통화를 하니 그의 음성이 부드럽다.

나도 슬그머니 애교섞인 목소리로 더운데 몸 조심하라고 격려하며 전화를 끊으니

마음이 그리 나쁘지 않다.

벋대는 것도 상황따라 해야한다.

내가 약자가 되면 납작 업드려야지 코 새우다가는 코 부러진다.

인생 내 하고 싶은 말 다 못하고 살고

내 하고 싶은대로 다 못하고 산다.

“적이여 어서오라 내가 너와 잠 자주마.” 

애구머니 마지막 문장 쓰고 보니 좀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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