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이야기 1760 – 가족 칭찬해주기

2016.10.27 23:30:50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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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엘에이에 살고 있는 언니와 잠시 통화 할 일이 있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 후 내 전시 준비가 잘 되어가냐고 물어왔다.

내가 나는 그림만 준비하고 디스플레이는 앨런 교장선생이 맡아 해

주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고 말해드렸더니

“얘, 잘 해 봐. 아무튼 축하한다. 좋은 일 하니까 좋구나.

내가 처음에 너 그림 그릴때 구박한 것 미안하다.

너를 화가로 인정한다. 으 흐 흐 흐”

“아, 네 감사합니다. 성님”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우리 언니가 내가 처음 그림 그릴때 한심 한 듯

쳐다보면서 밥 먹기도 어려운 처지에 왠 그림? 하던 생각이 난다.

나는 언니가 내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 서운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오늘 밤에 한 말을 그 때 해 주셨더라면

내가 더 힘!!을 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본시 우리 세대의 사람들은 가족 칭찬에 인색하다.

남들은 다 멋지다. 용하다. 잘 그린다 해도 집안 식구들은 옛날부터

아는 아이, 혹은 아내 혹은 엄마로 알고 있기 때문에 별 감흥이

없는 듯 하다.

나는 어릴때 부터 어른들의 칭찬 인색함을 알게되었기 때문인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칭찬 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돈 안드는 그것을 왜 아끼는지?

일상생활에서도 자식이 뭣을 좀 잘하면 팍팍 인심쓰면서 “잘 한다. 근사하다. 멋지다.

천재다(너무 심한가?). 너는 이런일에 타고난 재질이 있나보다.”등등의

말을 자주 사용하면 좋을 듯 하다. 이것은 비단 자식뿐만 아니라 배우자에게도

마찬가지다.

나는 과거에 이런 비슷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옛 남편과 생활때

내가 같이 가계일을 하면서 집에와서는 아이들 옷도 만들어주고 요리를 정성껏

준비하고 밤이 늦도록 집안일을 해 왔어도. 크게 칭찬 받아본 기억이 없는 듯 하다.

아마도 내 아내는 본시 그런 사람이러거니 한 듯하다.

내 그림 그린지 17년 만에 언니로부터 칭찬을 들었으니 가족으로부터 인정 

받는것은 이렇게 긴 시간이 요하는가 보다.

오죽하면 성경에 예수님도 “고향에서는 인정받지 못 한다”. 말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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