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중 지옥편 9단계
제 9 지옥(사탄 루시퍼의 본거지): 반역의 죄, 폭정의 죄를 지은자들. 예수를 배반한 유다,
아우를 살해한 가인, 시저를 배반한 부르트스, 혈족을 배반한자, 조국과 자기편을 배반 한자,
은인을 저버린 자들, 사랑하는 사람을 배반한 자들 –
<배반자들이 얼음속에 쳐 박혀있다. 그들을 지키고 있는 루시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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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샵에서 한가한 틈을 타서 함께 일하는 여자 직원에게 물었다.
“만약에 마약에 말야 네가 죽었는데 하나님께서 너를 다시금 이 세상에
내려 보래주려고 네 의향을 묻는다면 너는 어떤 대답을 하겠니?”
그녀가 눈을 꿈뻑거린다. 웬 뜬금없이 자기 죽은 후에 있을 얘기를 묻는가 싶은 모양이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네가 지금 떠오르는 생각을 말해봐.”
“Well, I want to come back here.”
“Why?”
“I want to meet my ex-husband again.”
“What? He is bad guy, he cheated you. You still want to see him? my god !”
그녀의 눈에 눈물이 핑그르르 돈다.
“Yes, I still love him.”
불과 두어달 전에 이혼서류 때문에 먼길 토론토를 다녀온 직원이다.
그녀의 옛 남편은 학교 친구였고 13년 동안 살았는데 어느날 다른 여자가 생겨서
강제 이혼 당했다. 그녀가 하는말이 어떻게 내게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13년의
세월을 이렇게 패대기를 칠 수 있는지?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던 아내를 배반한 남편.
다시 큰 눈에 물기가 벤다. “나쁜시끼, 잘 되지 않을꺼야.”
몇 개월전에 빅토리아로 이사와서 낮에 우리 샵에서 일 하고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다른 곳에 또 일나가는 그녀, 살겠다고 악착같이 팔을 걷어붙인다.
아침에 나를 쳐다보는 그녀의 슬픈 눈빛이 하루종일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지옥의 9 단계를 읽어보니 남을 배반한 자의 벌이 가볍지 않다.
왜 하필 얼음속에 쳐 박을까? 그리고 루시퍼가 감시하니 그 속에서 나오지도 못하겠다.
아마도 얼음 속에서 정신차리라고 그럴까? 단테 아저씨에게 물어봐야겠다.
나를 배반한 원수는 내가 값을 일이 아니다. 다 알아서 자연히 갚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