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이야기 1766 – 윤상의 기무치

2016.11.08 10:38:23 (*.66.14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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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될 때 전화 줘”언니의 카톡이다.

“무슨 일이세요?”

“야, 야 굳 뉴스다.”

“천천히 말씀 해 보세요.” 노인네에게 굳 스란 무엇일까 잠시 생각에 잠긴다.

“나 취직했어 얘.”

“예? 취직이라고 했나요?”

“응”

언니의 음성은 자못 들떠있음이 분명하다.

“아니 그 연세에 왠 취직요?”

사연은 이러하다.

언니는 2 년 전에 간호원으로 72세까지 일하고 은퇴했다. 일을 더 하고 싶었지만

왠일인지 그 당시 몸이 아퍼서 무스 큰 병이 난 줄 알고 일 손을 놓았다.

그 이후 병원에가서 정밀 검사를 여러번 했지만 아무 이상 없음을 알고 건강에

안심을 한 상태다. 이 년 동안 놀면서 지루하다고 매일 푸념하던 언니.

언니가 병원에서 근무할 때 자기 직속 보스인 일본인이었는데(일본사람이 주인 병원)

언니가 그 보스가 늘 언니를 잘 보살펴 주어서 김치를 담그면 갖다 주었는데

은퇴 하면서 그 보스가 “이제 우리 남편 윤상의 기무치를 못 먹게 됐다.”며 못내 아쉬워

했다고 한다. 이에 언니가 “걱정마쇼. 내가 이곳에 살아 있는 한 기무치를

갖다 드리지요.”하며 헤어 졌단다.

그 날도 (지난주) 언니가 김치를 담그어 옛 보스 집으로 김치를 가져 갔다.

보스가 반색을 하더니 지난 주 김치가 똑 떨어졌는데 우째 알고 가져 왔냐 하면서

여가 흥분해 하지 않았단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더니 “윤상 일 할 마음 있나요?

크게 힘든 일 아니고 양노원에 거동하는 노인들 감시 하는 것이다. 월급은 옛날보다

훨씬 낮지만 소일거리로 좋지 않을까요? 요즈음 사람을 구하고 있는데 영어와 일어를

하는 사람을 구하기 힘들어서 안그래도 윤상을 생각하고 있었다.”라 말하더란다.

언니의 대답은 당연 “Yes” 다.

시간도 할 만 큼 하라고 해서 언니가 시간을 조절하면 된다고 한다.

“우 하 하 하 언니, 돈 좋아하는데 또 돈 벌게 됐네요. 추카추카”

‘약속지킨 윤상의 기무치’ 그 보상이 매우크다.

Kimch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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