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귀녀(Oat Hot Bag)를 선물 받으셨거나 사 신 분에게 알려드립니다.
전자레인지에 3분 이상을 데우지 마시기 바랍니다. 4분씩 6개월을데우신 분이
내용물 (귀리)가 타서 연기나 났다는 소식을 오늘 전해 받았습니다.
귀녀를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은 아직 파악이 안 되었지만 (쓰시는 분에 따라 다릅니다만)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금년 8월21일 만들었으니 3 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생생합니다.
물론 제게 소식을 전해주신 분은 본인이 만드신 것입니다. 참고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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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하고 호텔에서 오랫만에 잔다.”
그저께 딸을 만나서 밴쿠버 시내에에 있는 Marriott Hotel에서 자면서 한 얘기다.
사 년 전 스패인 바르세로나에서 만나 삼 일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낸 이 후
이번이 처음이다. 금년 여름 딸네집을 방문했지만 우리가 한 방에서 잠을 자지는 않았다.
우리는 만나면 언제나 낄낄 거리며 웃기 바쁘다.
기억나요 그때? 하면서 시작하면 여러번 울겨 먹었던 옛 이야기지만 항상 재미있다.
딸이 학교 다닐때 가끔씩 학교도 빼 먹고 친구하고 테니스 치러 가기도
했다는데 엄마 사인을 그려서 선생님에게 제출 했다고 한다. 다행히 선생님한테 한번도
들키지 않고 잘 넘어 간 모양이다. 어떻게 내 사인을 베꼈는지. 얄미운 가시나.
물론 이 이야기는 몇 년 후에 딸아이가 내게 고백했고 나는 펄펄 뛰었지만 딸아이는
하 하 웃으면서 “Come down mom, it is over”하면서 지난 얘기에 왜 핏대를 내냐면서
오히려 나를 나무란다. 얄미운 가시나.
전에 이 이야기를 한 번 쓴 적이 있지만 딸아이는 학교 가기 싫은 날은 이마를 전등앞에
갖다 대 놓고 뜨겁게 만든후 나를 불러 열이 나서 학교에 못 가겠다며 나를 속여 먹기도 했다.
방은 늘 정리가 안 되어서 내 신경질이 머리 꼭대기까지 올라가곤 했는데 지금은 너무 깔끔을 떨어
공중화장실가서 문고리 잡는 것 까지 세균 오를까봐 겁을 내곤 한다. 참 기가 막혀서. 얄미운 가시나
금요일 혹은 토요일은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져왔다.
주로 나와 아이둘 셋이서 이벤트를 벌렸는데
“Wow ~~~ Saturday Nighjt~~~””을 외치면서 춤도주고 게임도 하며 놀았던
시간은 보물처럼 소중하다.
내가 좀 더 잘해 주었으면 좋았을텐데라고 말하니 “엄마 세대의 엄마중에는 아주
멋 있었다. 돈 없이 이민와서 고생하면서도 우리를 잘 길러주어서 고맙다.Excellant.”
라며 칭찬까지 해 준다. 고마운 가시나.
딸아이가 사달라는 자전거도 못 사주었고 바지 하나로 일 년을 입히곤 했다.
딸이 무엇을 사 달라고 하면 나는 언제나 “Sorry, Next year”라고 말 했는데
지금도 딸아이는 나를 야코 죽이려면 “Mom, Next year.” 하면서 인상을 쓴다.
이 말이 나오면 나는 언제나 두 손을 번쩍들고 고개를 약간 아래로 내리면서 말 한다.
“Sorry Sorry So Sorry…”
이제는 그쯤의 자전거 열 대도 사 줄 수 있고 바지도 다즌으로 사 줄 수 있는데 아이는 이미
어른이 되어 버렸다. 이민 1세대의 부모들은 다 그랬다. 울고 싶은 얘기도 되고 웃고 싶은 얘기도 된다.
딸아이는 그때 내 나이가 됐고
나는 할머니가 됐다.
이 모든 것들이 축복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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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스무송이 머리 올렸습니다.
한 시간동안의 작업인데 곧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이 놈 들은 말 잘 듣는 자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