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송년회를 가려니 망설여진다. 비까지 오니 더욱 더 그렇다.
그냥 다리 쭉 벋고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잠시 침대에 들어누우니 잠까지 스르르 온다.
여러번 망설인 끝에 가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한인회 주관이지만 음식 장만은 빅토리아
여성회에서 도맡아 해 주었기 때문에 그 들의 노고도 인사 드릴겸 가기로 결정했다.
여러 해 한인회 송년회를 참석해 보았지만 오늘 송년회는 참 잘 치루었다.
재정부의 보고와 감사 보고등이 깔끔했고 조금은 여유있는 한인회 경비등도
마음을 흐믓하게 해 주었다.
삼 년에 한번씩 만든다는 한인록도 어찌나 잘 만들었는지 정성이 담겨있다.
이런 일을 하려면 회장단이 얼마나 애를 쓰는지 잠시 참석하는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해마다 초청하는 한국참전군인들과 그들의 배우자들도 매우 즐거운 표정들이다.
빅토리아에 이 처럼 훌륭한 한인회가 있다는 것이 자랑 스럽다.
나는 밴쿠버와 미국 엘에이에서 한인회를 참석 해 보았지만 늘 뭔가 찝찝하고
뒷 끝이 영 안 좋은 일들을 보아왔다. 빅토리아 한인회 만이라도 깨끗하고 정의롭게
한인들의 삶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원한다.
아래 사진은 ‘칠인의 음악가’ 들인데 이 들은 오크베이 고교 동창들로서
음악을 사랑하는 청년들이다. 지금은 대학생 들이지만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노래 공부를 하고있다. 크리스마스 송 여러곡을 불려 청중들로부터
많은 인기 박수를 받았다. 이 들은 부르기만 하면 언제든지 달려와 노래를
불러 주겠다면서 가정집에서 부르는 것을 더욱 좋아한다고 덧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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