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nd's Story

아일랜드 이야기 1502 – 자기 돌아보기

2015.12.08 23:38:39 (*.69.3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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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나와 함께 일 하는 Ruth에게 어제 일을 말 했다.

아침 몇 시간은 늘 그녀와 내가 정신 없이 바삐 움직인다.

 

“처음에는 속으로 펄펄 뛰다가 그 들이 사과 안 하기에 결국 한 소리 하고 

집으로 왔다. 너는 이런 경우 어떻게 처리하느냐? 내가 그렇게 한 행동이

카칠했냐? 아니면 너도 나 처럼 컴프레인 하고 오냐?”

Ruth는 금방 대답을 못하고 뭔가를 생각한다.

내가 “아니 깊이 생각 할 것 없어. 딱 떠오르는 네 의견을 말해봐.

나을 의식하지 말고 말야.” 

머뭇머뭇거리더니 입을 연다.

“나는 부끄럼을 많이 타는 사람인데  내가 흥분 할때는 돈 계산이 틀릴때다.

당신은 윤리와 도덕적인 (Ethics)면에 치중하는 사람이고 나는 경제에 치중하는

사람이라고 할까?” 하면서 어깨를 으슥한다.

종일 Ruth의 이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필리핀에서 일찍 캐내디언 남편과 결혼하여 캐나다에 왔고 공부는

많이 하지 않은 직원이다. 오늘 내게 대답해준 이 말이 얼마나 멋진가.

공부 많이 한 사람보다 더 정돈된 말을 내게 해 주었다.

나는 샤핑할 때 물건 값이 올랐는지 내렸는지 잘 모르고 필요한 것을

그냥 집어오는 사람인데 Ruth는 항상 어느 가게가 지금 무엇이 싸고 또

무슨 품목이 세일을 하고 있다고 하면서 쿠폰도 잘라 가방에 넣고 알뜰하게 샤핌을 한다.

그러니까 어제 같은 경우 신경질은 좀 나지만 그리 나서서 따지고 싶지는 않다는

뜻 아닌가. 내가 그녀에게 질문 할 때는 “어머머… 그럴수가… 아이구 어제

정말 힘들었겠다. 나 같아도 그렇게 하고 말고.” 등등의 내 편이 되어줄줄 할고

말 했는데 너와 내가 다르다는 말로 깔끔하게 말한다.

어쭈.

제법이다.

어제 일로 내 성격도 조금 조정해 보기로 했다.

그냥 눈 감고 넘어가는 건수를 더 늘려보기로.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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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9.jpg

우리 집에는 지금 식혜가 준비 돼있습니다.

Dec 8 식혜.jpg

지난 추석때 남았던 송편 재료가 있어서 오늘 만들고 냉동실 정리 했습니다.

내일 이 두 가지 음식을 먹고 싶은 분은 연락하고 6시 까지 오세요.

오후 3시까지 연락하셔야 합니다. (번개)

Dec 8 송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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