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전이 든 작은 유리병이 뭐가 그리 대단할까?
이 안에 것을 다 세어 본다해도 그리 많은 액수는 아니다.
사연은 이러하다.
11월에 내 글을 읽은 독자라면 잘 알 것이다. 11월 한 달 동안 서브웨이 전 역에서 1불씩
모금을 해서 그 지역 홈리스 가정을 돕는 일에 참여했다. 우리 샵도 예외없이 시작했는데
나는 조금 이라도 돈을 더 모으기위해 주일에 교회에가서 1불씩 도움을 청했다.
내가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어른들은 거의 다 1불씩 모금함에 넣어 주었다. 학생들에게도
모금을 부탁하니 세상에나~ 돈 1불을 가지고 다니는 학생들이 별로 없었다. 내가
학생들로부터 모금을 거의 못 한 것을 학생담담인 본 김성현 목사님께서 미리 알지 못해서
돈이 적다면서 자기가 조금 더 모아 주겠다고 말했다.
이 일을 잊고 있었는데 2 주 후에 김목사님이 위와같은 유리병을 내 손에 들려주었다.
사실 나는 크게 기대를 안 했다. 병을 쏟아 보니 일 불 짜리는 여섯 개고 모두
25 / 10 / 5전짜리들이다. 아이들이 자기들의 돼지 저금통을 다 들고 온 모양이다.
콧날이 시큰하다.
이 학생들이 교회 연중 행사로 동계수련회를 오늘부터 삼 일간 떠나게 됐다.
나는 사장님께 이런 사연을 말씀 드리고 이번에는 사장님의 배려로 이들 37명의 점심을
공짜로 제공받게됐다. 적은 동전들이 만들어 낸 서브웨이 점심, 근사하지 않은가.
이 공짜 점심은 정성을 다해 모아다 준 김성현목사님의 따뜻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이런 것들을 아이들은 배울 것이고 그들이 커서 또 이런 좋은 일들을 만들어 낼 것을 기대해 본다.
내 출근시간보다 훨씬 일찍 출근하여 샌드위치를 다 만들어 놓으니 정해진 시각인 아홉시에
젊은 교사 셋이 환한 얼굴로 샵 문을 열고 들어온다. 연신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두 상자 가득한
샌드위치를 들고 나가는 뒷 모습도 들어 올 때 만큼이나 아름답다.
적은 것이 큰 것을 만들어 낸 기적의 날이었다.
**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들은 이런 것 들이다.
모든일에 최선을 다 하는 것 / 작은 약속을 지켜 주는 것 / 남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