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정은이의 의리를 얘기해 보고 싶다.
오래전 부터 알고있는 정은이는 약간 곱슬 머리다
머리때문에 펌 할 일 없어 돈도 적게들지만 대강 다녀도 머리 모양이 근사하다.
이 친구의 헤어드레서는 은퇴한 한국 사람인데 정인이가 이민와서
처음 만난 친구라고 한다. 이 분은 영어가 더 편한 사람이라 처음 와서
영어가 서툰 내 친구 정은이를 많이 도와주었단다.
이 십대 초반에 만난 이들이 모두 육십 대 중반으로 훌쩍 뛰어 올랐고
내 친구 정은이나 그 미용사 분이나 지금은 모두 은퇴 한 사이다.
그 헤어드레서는 몇 년 전에 은퇴 했지만 가정 사정이 있어 금전적으로 상당히
힘들다고 한다. 정은이는 그 헤어드레서를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싶어서
자신의 머리는 물론 언니와 주위 사람들에게 모두 부탁해서 이 댁에서
머리를 하고 있단다. 언니나 다른 분들이 일반 욕식에서 펌을 하려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닌데도 이를 참고 가난한 한 사람을 도와주기를 기꺼이
하고 있다고 한다.
정은이는 말한 다. “사실 머리를 매번 내마음에 쏙 잘 자르지는 못해. 그러나
머리는 또 자라니까. 허 허 허.” 정은이는 깔끔한 성격인데 그래도 머리를 늘 그 분에게
맞기고 있다고하니 감탄스럽다. 이어 하는 말이 “머리 자르는 것 20불 이지만 몇 명만
모이면 그 댁 한 두 주 반찬값은 나오지 않을까?”
나는 정은이의 그 끈질긴 의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내게도 약간의 비슷한 얘기가 있는데 정은이 만큼 희생하는 것은 아니고
즐기면서 가는 곳이다. 내 헤어 드레서는 희선씨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희선씨가 일 하고 있었을때는 가까워서 좋았는데 작년부터 다운타운으로
옮기면서 먼 거리와 파킹이 불편해서 그녀를 찾아가야하나 망설여 졌다.
그러나 마음을 고쳐먹었다. 돈 들여 처음 시작한 본인 사업인데 열심히 도와 주어야
한다는데 마음을 고정시키고 내 주위사람들에게도 많이 선전하고 있다.
그녀는 십 여년의 경력이 있는 유능한 헤어드레서이고 무엇 보다도 성실하고 상냥해서
언제나 보아도 기분좋다. 나는 다행이 한번도 머리 마음에 안 든 적이 없으니
강추한다. 빅토리아에 계신 분들은 한 번씩 문 두드려 보면 후회 안 할 듯.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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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는 이런데도 적용된다. 한국 사람들 서로 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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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1시간 중, 햇살을 받은 소나무들이 아름다웠습니다.